[특별기고] 당신의 황반은 안녕하십니까
[특별기고] 당신의 황반은 안녕하십니까
  • 손지성 서울눈에빛안과 대표원장(망막전문의)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12.1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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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성 서울눈에빛안과 대표원장(망막전문의)

눈은 빛을 한 곳에 모은 뒤 전기신호로 바꿔 머리로 보내주는 기관이다. 이러한 중심 역할은 눈 앞에 위치한 각막과 수정체가 수행하는데 특히 모인 빛을 전기신호로 바꾸는 부분은 눈의 맨 뒤에 위치한 5 밀리미터 크기의 노란 반점, 즉 황반(黃斑, macula)이다. 

고령 환자들은 황반 하면 황반변성을 떠올리면서 막연한 두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황반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라 우리 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지칭하는 명칭일 뿐이다. 즉 누구나 갖고 있는 이 황반에 나이가 들면서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연령관련 황반변성은 최근 평균수명 증가로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황반은 시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만큼 이상이 생기면 조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한다. 치료의 관점에서 본다면 주기적인 경과 관찰만 해도 되는 경우가 있고 눈 속에 주사치료나 레이저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약물치료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눈 속에 직접 수술적인 조치를 해야 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황반에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 황반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해서 모두 황반변성은 아니고 황반변성이라고 해서 무조건 실명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막연한 두려움에 안과 방문을 주저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미리 발견해 치료할 수 있는 황반의 병증을 방치하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매일 눈 속을 들여다 보는 망막 의사는 오늘도 환자들에게 질문한다. “당신의 황반은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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