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가 코를 곤다면? 반드시 원인 알아두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가 코를 곤다면? 반드시 원인 알아두세요!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 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2.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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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강아지와 함께 지내다 보면 강아지가 상당히 오랜 시간 잔다는 것을 알 것이다. 강아지의 나이나 견종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견을 기준으로 하루평균수면시간은 12~14시간 정도다. 그런데 이렇게 잠들어 있는 시간에 드르렁드르렁하며 코를 골면서 잔다면 혹시 질환으로 인해 코골이가 나타나는 것은 아닌지 잘 살펴봐야 한다. 호흡이 어려울 정도라면 치료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 강아지에게 코골이가 나타나는 대표적인 원인은 연구개노장이다. 연구개는 입천장 뒤쪽의 말랑말랑한 부분으로 입으로 들어온 음식이 코 쪽으로 넘어가지 않게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연구개가 길게 늘어져 연구개노장이 생기면 연구개가 호흡을 방해하는데 이때 숨을 내쉬면 연구개가 떨리면서 코를 골 수 있다. 연구개노장이 너무 심하면 자다가 호흡곤란이 올 수 있어 늘어진 연구개를 잘라주는 연구개절제술로 교정해야 한다.

코골이가 나타날 수 있는 또 다른 질환은 비공협착이다. 비공협착은 콧구멍 자체가 좁아 코로 숨을 내쉴 때 공기가 빠르게 통과해 연구개가 떨리면서 코를 골 수 있다. 이때는 콧구멍을 넓히는 수술을 통해 제대로 호흡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위의 두 가지 질환은 특히 단두종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단두종은 주둥이가 짧고 얼굴이 납작해 상부기도에 여러 구조적인 이상이 나타난다. 이런 연구개노장, 비공협착 같은 질환으로 단두종에 호흡장애가 나타나는 것이 바로 ‘단두종증후군’이다. 반려견이 이에 해당한다면 반드시 수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강아지 코골이는 모두 단두종증후군이 원인일까? 강아지가 코를 고는 다른 원인으로는 비만이 있다. 사람에게서 비만이 코골이 원인 중 하나인 것처럼 강아지도 비만이라면 코를 골 수 있다. 살이 찌면 기도를 압박하게 되고 공기흐름을 방해해 코를 골게 되기 때문이다. 다행인 점은 비만이 원인이라면 별다른 치료가 없이도 운동과 식이조절을 통해 반려견의 살을 빼면 자연스럽게 코골이를 해결할 수 있다.

이밖에도 ▲비강이나 기도에 생긴 종양 ▲알레르기로 인한 비강의 염증과 분비물 ▲기도 내 이물질 ▲인후두염 ▲기관허탈 ▲후두마비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반려견에게 코골이가 나타날 수 있다.

코골이는 단순히 귀엽다고 치부할 문제가 아닌 호흡과 관련된 중요한 신호다. 반려견이 갑자기 안 골던 코를 곤다거나 코를 심하게 곤다거나 호흡에 어려움을 느끼며 코를 곤다면 반드시 원인을 확인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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