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전 베푼 사랑, 더 큰 사랑 돼 돌아왔다”
“23년 전 베푼 사랑, 더 큰 사랑 돼 돌아왔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12.2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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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성모병원, 23년 전 의료비지원 환자에 기부금 전달받아
은평성모병원은 개원 초기부터 소외되고 아픈 이들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펼쳐왔다. 사진은 ‘다시 봄’ 각막이식 지원사업의 수혜를 받은 환자와 안과 이현수 교수, 사회사업팀장 김현균 수녀.

23년 전 베풀었던 사랑이 더 큰 사랑이 돼 돌아왔다.

은평성모병원은 23년 전 의료비 지원을 받은 한 환자로부터 기부금을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때는 1999년 3월이다. 동대문구 장안동에 거주하는 60대 남성(현재) 박 모 씨는 은평성모병원의 전신인 동대문구 성바오로병원에서 제왕절개수술로 5남매의 막내아들을 출산했다. 하지만 당시 경제사정이 어려웠던 가족들은 당장 병원에 지불해야 할 출산비용에 걱정이 앞섰고 사회사업팀을 찾아 결국 자신의 사정을 전했다.

병원은 사회사업팀을 통해 10만원의 의료비를 지원하고 가족들이 무사히 퇴원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에 박 모 씨는 “23년 전의 우리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한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자 가족 모두의 마음을 담았다”는 말과 함께 당시 지원받았던 의료비 10만 원의 23배인 230만 원을 들고 지난 13일 은평성모병원 사회사업팀을 다시 찾았다.

박 모 씨는 당시 태어난 막내아들이 현재 건강하게 자라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5남매 모두 장성해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다는 기쁜 소식도 함께 전달했다.

은평성모병원은 박 씨 가족의 기부금을 자선진료기금으로 활용해 경제적·의료적 취약계층들이 질병과 생활고라는 악순환 속에서 고립되지 않도록 도울 예정이며 연말연시를 맞아 사회사업팀을 통한 자선진료와 교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운영하고 있는 은평성모자선회 활동 등 생명나눔 이념실천을 강화할 계획이다.

은평성모병원 사회사업팀장 김현균 수녀는 “교직원들이 환자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눈빛과 진심어린 말들이 환자의 마음에 깊이 간직돼 선한 영향력으로 선순환되고 있음을 다시 확인했다”면서 “2023년 개원 5주년을 맞이하는 은평성모병원이 따뜻한 생명의 봉사자로서 더욱 단단히 뿌리내릴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승혜 병원장은 “23년 전 뿌린 작은 나눔의 씨앗이 사랑이라는 큰 열매로 돌아와 모든 교직원들에게 큰 감동을 선물했다”며 “5남매의 가족들이 보여준 생명사랑 정신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좋은 병원’을 실현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은평성모병원은 개원 초기부터 ‘가난하고 의지할 데 없는 환자의 어려운 형편에 마음을 기울여 이 환자들도 따뜻한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힘쓴다’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영성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2022년 현재(11월 31일 기준) 총 1375건의 자선진료를 시행해 약 12억400만원의 진료비를 의료소외계층에게 제공했으며 하나금융나눔재단과의 협력을 통한 ‘다시 봄’ 각막이식 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전개 중이다.

또 ‘자선은 하느님 사랑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실천’이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르침에 따라 교직원들이 매월 마련하는 700여만 원의 은평성모자선회 정기 기부금으로 지역사회 기관후원, 청년자립 및 취약계층 지원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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