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궤양성대장염, 생물학제제로 희망…치료효과 ‘뚜렷’
소아 궤양성대장염, 생물학제제로 희망…치료효과 ‘뚜렷’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12.2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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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인플릭시맵 치료경과 발표
내시경적 관해 비율은 늘고 재발률은 줄어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미진 교수팀이 소아 궤양성대장염환자에 대한 인플릭시맵 치료경과를 발표, 소아청소년 궤양성대장염환자에서 초기 적극적인 생물학적제제 치료가 증상 조절과 재발률 감소에 효과적임을 입증했다. 

염증성장질환 중의 하나인 궤양성대장염은 대장에 만성적 또는 반복적으로 염증이 발생해 평생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한다. 완치가 불가능해 한 번 발생하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어릴 때 발생할수록 관리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으며 특히 소아의 경우 성장을 고려한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 최근에는 생물학적제제가 증상 소실은 물론 대장 점막까지 치유하는 등 궤양성대장염 치료에도 효과를 보여 질환 초기 단계에서부터 생물학제제를 사용하는 일명 ‘탑 다운(Top Down)’ 방식이 효과적인 치료전략의 하나로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소아 궤양성대장염에서 생물학제제인 인플릭시맵의 뚜렷한 효과가 증명된 연구결과가 발표, 생물학적제제를 통한 소아 궤양성대장염 치료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삼성서울병원은 소아청소년과 김미진 교수·권이영 임상강사 연구팀이 인플릭시맵 도입 후 소아 궤양성대장염 치료의 변화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세계소화기저널(World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발표했다고 전했다.

인플릭시맵은 지난 2012년 10월부터 만18세 이하의 소아청소년 궤양성대장염 치료에 사용된 생물학적제제다.

연구팀은 인플릭시맵 도입 전인 2003년 1월부터 2012년 10월, 도입 후인 2012년 11월부터 2020년 10월까지로 치료기간을 나누고 치료 2년이 경과된 시점에 치료결과가 어떻게 다른지 평가했다.

분석결과 대장내시경검사에서 병변이 사라진 비율은 인플릭시맵을 사용한 경우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시경적 관해(내시경검사에서 장내 염증이 보이지 않는 것)에 도달한 비율을 분석했더니 도입 전 치료 그룹(48명)은 29.2%(14명)이었던 반면 도입 후 치료그룹(62명)은 50%(31명)에 달했다.

탈스테로이드(Steroid-free) 기간 역시 도입 전 그룹은 3년이었지만 도입 후 그룹이 4.4년으로 더 길었다. 재발률을 평가했을 때에도 도입 전 그룹은 47.9%(23명)이었으나 도입 후 그룹은 25.8%(16명)으로 더 높았다.

연구팀은 90년대 궤양성대장염의 치료경과를 밝힌 대규모 해외 연구 사례(IBSEN STUDY)와 비교해서도 인플릭시맵 사용의 이점은 분명히 나타났다고 전했다.

10년에 걸쳐 추적 관찰한 당시 연구에서 초기 고활성화 이후 관해 또는 증상이 경감돼 치료에 반응을 보인 경우가 55%으로 보고됐는데 이러한 결과는 이번 연구에서 인플릭시맵 도입 이전 그룹의 치료 결과(56%)와 비슷했다. 또 인플릭시맵 도입 이후 그룹은 당시 연구기준에 따라 평가했을 때 치료반응비율이 76%로 뛰었다.

이번 연구결과에 연구팀은 “인플릭시맵 사용이 소아 궤양성대장염 치료에서 중요한 변곡점을 만들어 낸 것”이라며 “특히 현재 삼성서울병원은 인플릭시맵과 같은 생물학적제제를 치료 초기부터 사용하는 탑 다운 전략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것이 치료결과 향상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궤양성대장염에서의 생물학적제제는 항염증약물이나 면역억제제, 스테로이드의 효과가 없는 경우 투여하지만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치료 약물 모니터링을 통해 생물학적제제 약물의 농도와 내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치료 표준을 만들었다.

김미진 교수는 “과거에는 증상 호전을 기대하거나 재발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 목표였지만 인플릭시맵 같은 생물학적제제 도입 이후엔 궤양 자체를 없애는 방향으로 지향점이 달라졌다”면서 “앞으로 아이들이 마음껏 먹고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소아 궤양성대장염은 물론 소아 크론병 등 소아의 소화기영양 분야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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