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건강관리, 폐경 ‘후’가 더 중요
여성 건강관리, 폐경 ‘후’가 더 중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12.2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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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암, 골다공증 등 각종 질병위험↑
증상 심하면 적기에 호르몬치료
치료 안 해도 매년 산부인과검진
폐경 후에는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다양한 신체·정신적변화가 나타나는 만큼 건강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성은 나이 들면서 여러 가지 변화를 겪는다. 그중 폐경(완경)이 대표적이다. 후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 시기가 노년기건강을 좌우한다고 강조한다. 폐경은 장기적으로 건강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

폐경은 월경이 1년 이상 없는 경우에 진단한다. 통계마다 차이는 있지만 국내 여성의 평균 폐경나이는 50세 정도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김성은 교수는 “개인마다 폐경시기가 다 다르며 월경주기는 폐경 전부터 불규칙해진다”며 “평소와 월경주기가 달라지면 폐경과 별개로 부정출혈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폐경 후 난소암발병위험 더 높아져

폐경은 갑자기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갱년기라고 부르는 폐경이행기를 평균 5년 정도 겪는다. 폐경이행기는 여성호르몬을 생성하는 난소기능이 점차 감소하는 시기로 다양한 신체‧정신적 변화가 나타난다. 가장 먼저 월경주기가 달라지고 이후 발한, 얼굴홍조, 감정기복, 불면, 가슴 두근거림, 관절통 등이 생긴다.

일반적으로 폐경 시 난소가 더 이상 기능하지 못해 부인과질환에서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난소암발병위험은 50세 이후에 더 높아진다. 또 폐경에 가까워지면 월경주기가 길어지고 이에 따라 여성호르몬이 자궁내막에 장기간 노출돼 자궁내막암이 발생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이다용 교수는 “폐경 후 3~4년이 지나면 질염과 방광염이 발생하기 쉽고 질 주변의 지지구조가 약해져 자궁이 질로 빠져나오는 자궁탈출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골다공증, 근감소증,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위험도 높아진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증상 심하면 호르몬치료…부작용 걱정 X

증상이 심하면 호르몬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호르몬치료가 골다공증 등 만성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이라고 보고됐다. 김성은 교수는 “단 폐경 후 10년이 지나거나 60세 이상에서의 호르몬치료는 위험도가 높다고 알려졌다”며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호르몬치료로 인한 부작용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다용 교수는 “1990년대 초반 미국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폐경기호르몬치료가 유방암위험을 높인다고 발표됐지만 이때 사용한 약제는 현재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며 “호르몬제제는 꾸준한 연구를 통해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됐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담 후 늦지 않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증상이 개선되면 호르몬치료를 중단할 수 있다. 김성은 교수는 “다만 폐경증상은 5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1/4 이상이며 폐경 이전부터 증상이 발생하면 10년 이상 가기도 한다”며 “특히 약 복용 후 1년간은 혈전발생위험이 높아 약을 중단했다가 다시 복용하는 것은 더 위험하기 때문에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 후 중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성은 만20세 이후부터 2년마다 무료로 자궁경부암검사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자궁내막암이나 난소암 등을 확인할 수 없어 자궁초음파검사까지 추가로 받는 것이 좋다. 특히 폐경 후에는 자궁내막암과 난소암발생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호르몬치료를 하지 않아도 가능하면 매년 산부인과검사를 받고 이것이 어렵다면 최소한 국가검진주기에 맞춰 자궁경부암‧자궁초음파검사를 함께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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