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전염성복막염, 초기에 진단하면 치료할 수 있어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전염성복막염, 초기에 진단하면 치료할 수 있어요!
  • 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 | 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1.0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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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
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

모든 질병 중 가장 무섭고 힘든 영역이 전염병이다. 인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큰 피해를 보고 극복해 나가고 있는 것처럼 동물에서도 전염병이 끊임없이 발견되고 어렵사리 극복되고 있다. 인간과 가까이 살아가고 있는 반려동물의 전염병은 사람의 건강과도 밀접히 연관돼 더욱 중요시된다.

그중 고양이 전염성복막염은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집단생활을 하는 고양이의 90% 정도가 보균할 정도로 만연해 있다. 증상은 식욕부진, 원인 모를 체중감소, 간헐적 발열, 구토와 설사 같은 소화기 이상 등이 있다. 증상이 심각하고 뾰족한 치료법이 없어 얼마 전까지도 불치병이라 인식됐다.

고양이가 이유 없이 상기증상과 눈의 이상, 복부팽만 등의 증상을 보이면 주치의와 상담 후 진단키트검사와 혈액검사 등을 진행해야 한다. 질병이 의심될 시 PCR 등 정밀검사를 해 복막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질병이 심하게 진행되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인 포도막염이나 황달, 호흡곤란 등이 발견되면 더욱 서둘러 치료해야 중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전염성복막염은 최근까지 치료약이 없어서 대증치료만 하다가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다행히 치료약이 개발돼 임상에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전신상태가 심하거나 바이러스가 뇌까지 침투해 신경증상이 있으면 효과가 제한돼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보호자가 반려묘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증상이 확인된 후 검사와 치료를 미루면서 전신상태가 악화하기도 한다. 이럴 때 치료약의 효과가 미미하거나 예후가 불량했던 상황을 필자도 여러 번 경험했다. 때문에 복막염이 의심될 때는 지체 없이 치료제 투약을 시작해야 치료 가능성이 커진다.

고양이에 있어 진행된 복막염 진단은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증상이 있거나 수의사 판단 시 발병이 우려되면 평소 증상 변화를 잘 관찰하고 주치의와 적극적으로 상담해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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