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단순 겨울감기? 아이 ‘누런 콧물’ 반복되면 근본원인 치료해야
[특별기고] 단순 겨울감기? 아이 ‘누런 콧물’ 반복되면 근본원인 치료해야
  • 안태환 프레쉬이비인후과성형외과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1.0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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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환 프레쉬이비인후과성형외과 원장

날씨가 추워지면서 자녀 건강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성인보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환경과 계절의 변화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이다. 특히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이맘때면 외부 바이러스에 의한 계절성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기침과 콧물을 동반하는 가벼운 감기는 가장 흔한 소아기질환으로 손꼽힌다. 추위가 시작되는 환절기 무렵부터 유독 소아과나 이비인후과에 아이들이 몰리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미열이나 기침, 코막힘,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대부분 감기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누런 콧물’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축농증이나 비염 등 이비인후과질환을 의심해봐도 좋다.

아이가 누런 콧물이 장기간 지속돼 병원을 찾으면 대부분 축농증 진단을 받는다. 소아 축농증의 경우 소염제와 항생제를 처방해준다. 이는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듯 보이지만 완전히 나아지지 않거나 약을 끊으면 재발해 고민거리가 된다.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빈번하게 나타나는 누런 콧물은 끈적끈적한 점액질을 띠는 특성이 있다. 맑은 콧물과 달리 흘러내리지 않고 공기가 출입하는 코 안쪽에 맺혀 있어 아이들의 호흡을 방해하기 쉽다. 이런 콧물은 왜 약을 먹어도 쉽게 나아지지 않는 것일까?

결론부터 요약하면 아이들에게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누런 콧물은 약 복용만으로 완치할 수 있는 성질의 염증이 아니다.

따라서 소아들에게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누런 콧물은 비염이나 축농증 치료와 더불어 코 안쪽의 환경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 근본적으로 염증을 유발하는 코 내부의 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 코막힘과 콧물 등의 코질환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누런 콧물은 코감기 등으로 많아진 콧물이 뒤로 넘어가면서 코 옆 볼과 이마 뼈 안쪽 등의 부비강에 축적되면서 생긴다. 보통 코감기는 1~2주 정도 지속되는데 이때 부비강에 저장된 누런 콧물이 흘러나오면서 코막힘 등의 불편함이 발생한다.

이때 병원에서 비염 진단을 받으면 항히스타민제를, 축농증 진단을 받으면 소염제나 항생제를 복용한다. 이는 일시적으로 콧물이 줄어든 것처럼 느껴질 수 있으나 실제 콧물이 마르면서 코 안쪽 점막은 건조해진다. 이렇게 되면 감기 바이러스는 물론 부비강에 들어간 콧물 배출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약을 멈추면 다시 누런 콧물이 나오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아이가 유독 잦은 코감기에 시달리며 누런 콧물로 고생한다면 우선 실내환경을 개선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탁한 공기나 집먼지진드기 등의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비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집안 청결 관리에 신경 쓰면서 수시로 환기하는 것이 좋다. 또 날씨가 차고 건조한 이맘때는 적정 실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서 권장하는 겨울철 적정실내 온도는 18~20℃다. 실내 온도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면역력이 떨어져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 실내 습도는 40~60% 정도가 적당하다. 습도가 40% 이하로 낮아지면 바이러스의 활동이 왕성해지고 60% 이상이면 곰팡이나 세균이 번식하기 쉽기 때문이다.

누런 콧물이나 코막힘이 심한 경우 코를 촉촉하고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생리식염수로 코 안을 세척하거나 따뜻한 수증기를 쐬게 하는 훈증을 해주면 코 안쪽 점막과 부비강 내부가 촉촉해지면서 끈적한 콧물이 부드럽게 변해 콧물 배출을 원활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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