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독감?…홍역, 붉은 발진 기억하세요
코로나? 독감?…홍역, 붉은 발진 기억하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1.03 2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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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해외 유입 확진자 발생
기침, 콧물 외 발진 온몸에 퍼져
해외여행계획 있다면 미리 백신접종
홍역은 코로나19,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이내 붉은 발진이 얼굴에서 시작해 온몸으로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은 구강 내 Koplik 반점(왼쪽)과 홍역 발진이 발생한 모습(출처=미국질병관리본부(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코로나19 재유행 속에서 독감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이들 질환과 증상이 비슷한 홍역마저 고개를 들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국외에서 항공여행 중 홍역 확진자와 동일한 항공기에 탑승한 적이 있는 40대 내국인이 홍역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번 홍역 확진사례는 2020년 2월 이후 약 3년 만에 다시 발생한 해외유입 사례다.

홍역 발생이 이처럼 예의주시되는 것은 코로나19와 독감처럼 전염성이 강한 감염병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홍역은 독감보다 전염력이 더 강하다고 알려졌다. 독감은 대개 감염환자의 비말(침)을 매개로 전파되는데 비말감염은 전염시키는 입자의 크기가 커(0.5㎛ 초과) 발생 즉시 낙하하고 1.5m 이상 날아가기도 쉽지 않다.

반면 홍역은 비말뿐 아니라 공기로도 전파되는데 공기감염은 입자가 작아(0.5㎛ 이하) 공기에 둥둥 떠다니고 감염범위도 최대 50cm 가까이 된다. 따라서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홍역환자와 접촉하면 90% 이상 홍역에 걸릴 수 있다.

주요 증상은 발열, 기침, 콧물 등으로 현 상황에서는 코로나19나 독감으로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홍역은 이러한 증상이 3~5일간 지속되다 붉은 발진이 얼굴에서 시작해 온몸으로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발진은 보통 3일간 지속되고 발진 후 2~3일간은 고열이 나타난다. 발진이 나타나고 4일까지는 격리해야 하며 홍역 의심환자가 학교, 유치원 등 단체시설에서 발생한 경우 발견 즉시부터 발진 발생 후 4일까지 등교를 중지해야 한다.

∙ 전구기(3~5일간): 전염력이 강한 시기

  - 발열, 기침, 콧물, 결막염, 특징적인 구강 내 병변(Koplik's spot, 1∼2 mm 크기의 회백색 반점) 등이 나타남

∙ 발진기: 전반적인 증상이 가장 심한 시기

  - 발진은 바이러스에 노출 후 평균 14일(7∼18일)에 발생하며 5∼6일 동안 지속되고 7∼10일 이내에 소실됨

  - Koplik 반점이 나타나고 1∼2일 후 홍반성 구진상 발진(비수포성)이 목 뒤, 귀 아래, 몸통, 팔다리, 손・발바닥에 발생.

∙ 회복기: 발진이 사라지면서 색소 침착을 남김

홍역 역시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해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기 진단 시 대증요법(안정, 수분 및 영양공급)만으로 대부분 호전된다. 하지만 중이염, 폐렴, 설사 및 구토로 인한 탈수 등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다행히 홍역은 코로나19와 독감처럼 예방백신을 통해 감염위험을 낮출 수 있다. 홍역은 MMR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으며 생후 12~15개월에 한 번, 만4~6세에 추가로 한 번 더 접종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회 접종 시 93%, 2회 접종 시 97%의 예방효과가 있다.

영유아 시기에 2회 접종을 완료하면 더이상 추가접종하지 않아도 된다. 또 홍역은 한 번 걸리면 다시는 걸리지 않는다. 특히 1967년 이전 출생자는 홍역을 앓아 자연항체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접종이 권고되지 않는다.  

하지만 1967년 이후 출생자는 본인의 접종이력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홍역 1회 예방접종은 1983년, 2회 접종은 1997년에 시작됐기 때문에1983~1996년 출생자는 1회만 접종했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본인의 접종이력을 확인한 후 이력이 없다면 접종하는 것이 좋다. 접종이력은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와 스마트폰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단 국가예방접종 전산등록은 2002년부터 시행돼 그 이전에 접종했으면 미등록 돼 있을 수 있다. 이 경우에는 혈액검사를 통해 항체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항체가 없다면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또 해외는 우리나라보다 홍역 발생위험이 높다는 점에서 해외여행 예정자라면 4주 이상의 간격을 두로 미리 2회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홍역환자를 가까이 접하는 의료인 역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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