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회로 과음 반복…생각지 못한 ‘요로결석’ 온다
신년회로 과음 반복…생각지 못한 ‘요로결석’ 온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1.0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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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습관 영향 커…대사질환·비만 발병위험↑
결석 제거해도 재발률 높아…평소 예방 관건
요로결석은 생활습관과 연관이 깊어 술자리가 많은 이맘때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특히 비만, 대사질환은 요로결석 발병위험을 크게 높이는 만큼 이에 해당하는 경우 더 경각심이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계묘년 새해 야심차게 건강관리계획을 세웠지만 신년회로 술자리가 많은 시기다. 이때 많은 사람이 간 건강에만 신경 쓰지만 또 하나 조심해야 할 질병이 요로결석이다. 요로결석은 식습관 등의 생활습관과 연관이 깊기 때문이다. 특히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등의 대사질환과 비만은 그 자체로 요로결석 발병위험을 크게 높여 여기에 해당하는 사람은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요로결석은 신장, 요관, 방광, 요도 등 요로계에 결석이 생겨 소변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게 되고 그 결과 칼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심한 경우 요로감염, 신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까지 초래할 수 있어 조기진단·치료가 중요하다. 

요로결석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데 특히 남성에서 발병위험이 높다. 보고된 바에 따르면 일생 동안 요로결석이 발병할 확률은 5~10%로 평균 10명 중 0.5~1명꼴로 요로결석에 걸리며 성별로는 남성은 100명 중 6명꼴로, 여성은 100명 중 2명꼴로 발생한다. 지난해 국내 요로결석환자수는 33만8544명으로 2017년보다 12% 증가했으며 이 중 남성이 22만6247명으로 여성(11만2297명)보다 2배가량 많았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비뇨의학과 최창일 교수는 “요로결석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데 특히 비만과 대사질환은 각각 요로결석을 형성하는 무수한 신체반응을 일으켜 두 질환을 모두 갖고 있는 경우 요로결석 발병률이 크게 높아진다”며 “비만이지만 대사적으로는 건강하거나 대사질환은 있지만 비만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지만 비만과 대사질환이 각각 요로결석에 영향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만은 그 자체로 정상체중인 사람에 비해 요로결석 발병위험을 최대 75%까지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비만은 혈액의 산도(ph)를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산염기장애를 일으키는데 이로 인해 소변의 화학변화가 나타나고 결석의 발병위험이 증가한다. 또 대사질환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소변의 산도를 감소시키는 근위세뇨관의 암모늄 생성을 줄여 요로결석 발병에 영향을 끼친다.

요로결석은 칼로 찔린 듯한 극심한 옆구리 통증이 갑자기 나타나 대다수가 응급실로 오게 된다. 하지만 결석이 어디에 생기느냐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만일 결석이 방광 근처까지 내려와 위치하면 방광을 자극하면서 빈뇨나 혈뇨 등을 동반할 수 있다. 또 통증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할 수 있어 이따금 옆구리 통증을 느껴도 비뇨의학과 진료를 통해 결석 발생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요로결석으로 진단되면 결석 크기와 위치 등에 따라 크게 3가지 방법으로 치료한다. ▲결석이 자연배출될 때까지 기다리는 대기요법과 ▲충격파를 통해 몸 밖에서 결석을 분쇄하는 체외충격파쇄석술 ▲내시경시술이나 개복수술을 통해 결석을 제거한다.

단 요로결석은 생활습관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결석을 제거해도 기본적으로 생활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금세 재발할 수 있다. 결석 제거 후 재발비율은 5년 내 50%, 10년 내 80~90%에 이를 만큼 높다.

따라서 요로결석은 평소 예방이 관건이다. 과음을 피하고 기름진 육류, 밀가루, 짠 음식 섭취를 줄여야 한다. 물은 충분히 마셔 원활하게 소변을 보는 것이 좋다. 비만, 대사질환이 있다면 더 철저한 생활관리가 필요하다.

최창일 교수는 “요로결석은 결석의 크기와 성질에 따라 수술까지 할 수 있고 한 번 생기면 재발이 잦아 평소 예방에 힘써야 한다”며 “술자리가 불가피하다면 스스로 음주량을 조절하고 평소 건강한 식습관과 충분한 수분 섭취,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적정체중 유지 등 생활습관에 신경쓰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 옆구리 통증, 복부 통증이나 팽만감, 메스꺼움 또는 구토, 혈뇨, 발열, 빈뇨, 배뇨통 등 요로결석의 증상이 하나라도 느껴진다면 비뇨의학과를 방문해 결석 발생여부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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