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짓듯 지반부터 탄탄하게…뼈이식은 임플란트 성공의 밑바탕
건물 짓듯 지반부터 탄탄하게…뼈이식은 임플란트 성공의 밑바탕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1.09 0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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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임플란트 캠페인] 양경선 서울준치과의원 원장(完)

· 잇몸뼈 부족한 고령환자에게 효과적
· 골폭 유지해 보철물 올릴 때도 도움
· 치료 후에는 주기적인 치과 방문 꼭 

인구고령화로 임플란트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각종 속설이 난무해 도무지 어떤 것이 올바른 정보인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게다가 임플란트는 마케팅경쟁도 치열해 환자가 피해를 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에 헬스경향은 국내 대표 건강신문으로서 소임을 다하고자 지난해 ‘건강한 임플란트 캠페인’을 새롭게 시작, 임플란트와 관련해 독자들이 꼭 알아야 할 정보들을 전달해왔습니다. 마지막 여섯 번째 인터뷰 주자는 양경선 서울준치과의원 원장입니다. <편집자 주>

양경선 원장은 “임플란트 뼈이식은 골폭이 좁거나 잇몸뼈가 부족한 고령환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며 “치료 후에는 주기적인 치과 방문을 통해 의료진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환자 스스로 치아관리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경선 원장은 “임플란트 뼈이식은 골폭이 좁거나 잇몸뼈가 부족한 고령환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며 “치료 후에는 주기적인 치과 방문을 통해 의료진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환자 스스로 치아관리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고로 건물을 튼튼하게 지으려면 이를 받쳐주는 지반이 탄탄해야 한다. 임플란트도 마찬가지. 치아를 상실한 자리에 임플란트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지반 역할을 하는 잇몸뼈가 충분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치아 상실 후에는 잇몸뼈가 흡수돼 그 깊이와 부피가 줄어든다. 게다가 고령층은 노화와 치주질환으로 잇몸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때 뼈이식을 추가로 시행하면 잇몸뼈가 부족한 경우에도 임플란트를 식립할 수 있다. 환자들은 추가 치료에 부담을 느끼지만 뼈이식을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득은 매우 크다. 양경선 서울준치과의원 원장을 만나 임플란트 뼈이식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물었다.

- 임플란트 뼈이식은 구체적으로 무엇이며 어떤 환자에게 필요한지 궁금하다. 

임플란트 뼈이식은 부족해진 잇몸뼈에 뼈이식 재료를 덧대어 부족해진 잇몸뼈를 채워주는 것을 말한다. 통상 사용하는 뼈이식 재료로는 자가골, 합성골, 동종골, 이종골이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재료를 선택하기 때문에 어떤 뼈가 ‘좋다’ ‘안 좋다’라고 말할 순 없지만 이종골이나 합성골은 골폭이 무너지지 않게 막아주는 가교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 뼈들은 자기 뼈가 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자가골과 동종골은 자기 뼈로 치환되는 속도는 빠르지만 흡수가 빨리 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두 가지 뼈를 섞어서 뼈이식을 하기도 한다. 예컨대 내부에는 동종골을, 겉에는 이종골처럼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뼈를 넣어줌으로써 골폭을 유지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골폭 유지는 임플란트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뼈이식 재료는 환자 상태와 의료진의 수술방법에 따라 다르다. 따라서 주치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본인의 상태를 이해한 후 적합한 뼈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 뼈이식을 하면 치료기간이 더 오래 걸릴 것 같다. 실제로 그러한가. 

보통 뼈이식을 하면 하악에서는 3개월, 상악에서는 5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요즘은 워낙 임플란트 질이 좋아져 뼈이식을 한다고 해서 치료기간이 늘어나진 않는다. 다만 환자의 상태, 가령 골질이 약하다면 한 달 정도 더 소요될 수는 있다. 

또 중요한 것은 임플란트가 잘 붙었는지 측정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장비를 사용해 일정한 수치에 도달하면 치료기간이 더 짧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임플란트의 질과 환자의 골질, 또 초기 고정이 어느 정도 됐는지 등을 판단하면서 치료를 진행하기 때문에 뼈이식을 했다고 무조건 치료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아니다. 

- 뼈이식을 했을 때 환자가 얻을 수 있는 장점은. 

잇몸뼈는 시간이 지나면 점차 좁아지고 얇아진다. 이러한 점에서 뼈이식을 통해 부족한 잇몸뼈를 메꿔주면 임플란트의 안정적인 식립뿐 아니라 골폭을 유지할 수 있고 향후 상부 보철물을 올릴 때 임플란트가 하중을 버티면서도 힘을 분산시킬 수 있는 능력이 배가될 수 있다. 이를 고려해 전치부, 즉 앞니 임플란트 시에는 일부러라도 뼈이식을 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잇몸뼈가 부족한 고령환자일수록 뼈이식을 통해 볼륨을 넓혀주는 것이 좋다. 

- 임플란트 뼈이식을 할 때 특히 주의를 기울이는 점은.

과거만 해도 잇몸을 열고 하는 전통적인 수술방법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현재는 의료기술의 발달로 잇몸을 열지 않고 서지컬스텐트(3D프린터를 통해 미리 제작한 수술 틀)를 보고 수술하는 방법도 등장했다. 물론 이러한 최신 수술방법은 출혈량 감소 등 여러 장점이 있지만 꼭 이 방법만이 답은 아니다. 때로는 잇몸을 열고 염증을 깨끗하게 제거해야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는 환자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령환자들은 치주질환으로 내부에 염증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잇몸을 열어 뼈 상태를 확인하고 안쪽에 차 있는 염증을 깨끗하게 제거해야 한다. 이때 빈 공간이 많이 생기고 골폭이 좁아지는데 이때 이종골과 동종골을 섞어 가교역할을 하는 뼈들을 심어줌으로써 골폭을 유지하는 방법을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한다. 

- 전치부(앞니) 임플란트는 뼈이식보다 난도가 높아 더 신경 쓸 부분이 많을 것 같다.  

전치부 임플란트 시에는 임플란트성분에도 신경을 쓴다. 임플란트는 티타늄재질을 사용하는데 인체에 무해한 순수티타늄이면서 강도가 얼마나 단단한지를 가장 주의 깊게 본다. 그중에서도 Grade4의 티타늄을 가장 선호한다.  

특히 전치부 임플란트 시에는 외산 임플란트를 많이 사용한다. 어버트먼트(임플란트시술 시 임시로 픽스처 상부에 고정하는 임플란트재료)가 임플란트에 체결되면 어느 정도 선에서 멈춰줘야 하는데 어떤 임플란트는 조이면 조일수록 계속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전치부에서는 쓸 수 있는 두께의 임플란트가 4.0mm, 4.2mm, 3.7mm, 3.5mm로 한정돼 있어 임플란트가 계속 들어가면 서서히 팽창돼 찢어질 수 있다(찢김현상). 하지만 외산 임플란트는 강도 자체가 상당히 높으면서도 결합구조 자체가 육각형태다. 즉 밑에서부터 정확히 맞아 들어가 어느 정도 선에선 더 이상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찢김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또 임플란트는 몸 안에 직접 들어가는 만큼 표면이 매우 균일하고 깨끗하게 처리되는 것이 중요하다. 외산 임플란트는 다양한 연구논문을 통해 어떤 면을 촬영해도 깨끗한 표면을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따라서 전치부 임플란트를 할 때, 특히 골폭이 좁거나 고령환자일수록 비용을 떠나 외산 임플란트를 추천하고 있다. 

- 주로 사용하는 외산 임플란트 제품과 이를 선택한 이유는.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디자인은 테이퍼드형태다. 또 Grade4의 순수티타늄이면서 표면처리가 균일하고 깨끗하게 된 제품을 선호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최근에는 스위스 브랜드의 SIC임플란트 제품군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SIC테이퍼드제품을 많이 사용한다. 테이퍼드형태의 디자인, 순수티타늄, 깨끗한 표면처리 등 원하는 조건들을 다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테이퍼드형태의 임플란트는 밑이 얇으면서 서서히 올라가는 형태이기 때문에 임플란트가 파고 들어가면서 스스로 고정되는 능력, 즉 셀프 테이핑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는 전치부 임플란트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SIC임플란트에 보험이 적용돼 높지 않은 비용으로도 환자에게 좋은 임플란트를 식립해줄 수 있다. 이 점도 중요한 선택의 이유로 작용했다. 

- 임플란트 후 환자들에게 강조하는 사후관리는. 

꼼꼼한 양치질, 치실·치간칫솔·워터픽 사용도 물론 중요하지만 주기적인 치과 방문을 가장 강조한다. 아무리 의사가 많은 것을 설명해도 환자들은 다 기억하지 못한다. 따라서 다시 치과를 방문해 같은 내용을 반복적으로 듣고 틀린 부분을 수정하면서 환자 스스로 치아관리의 중요성을 인지해야 한다. 또 임플란트는 평생 관리가 필요해 한 번 맺은 인연을 오래 유지해야 한다. 주기적인 치과 방문은 주치의와 지속적으로 소통할 기회를 제공해 서로 간의 신뢰감을 높이기 때문에 오랜 관계를 유지하는 데도 원동력이 된다. 

- 평소 복용하는 약도 임플란트에 영향을 미친다고 들었다. 약 복용은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 

고령환자는 다양한 질환을 복합적으로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 이 질환들이 다 연결돼 있다. 가령 심혈관질환이 있는 분들은 당뇨도 있고 또 이분들은 콩팥도 좋지 않다. 따라서 환자가 현재 다니고 있는 병원 의료진과 협진을 통해 환자가 복용하고 있는 약이 무엇인지, 어떤 수술을 했는지 파악한다. 또 의뢰서를 작성해 현재 피가 나는 치료를 해야 하는데 어떤 약을 얼마나 끊어야 하는지 안내받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 없이 무조건 약을 중단하면 환자에게는 더 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약 복용에 관해 환자에게 성급하게 설명하기보다 해당 병원과 협진 후 담당 주치의의 의견을 듣고 당장 발치해도 괜찮은지, 아니면 신경치료로 치아를 살려야 하는지 판단해 치과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 요즘은 임플란트 치과도 너무 많아 고민이다. 환자들이 치과 선택 시 참고할 만한 팁이 있다면. 

감히 어떤 치과가 좋다라고 말할 순 없지만 다양한 요소를 꼼꼼하게 고려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여기에는 가격, 의료진의 전문성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있지만 해당 병원의 의료진이 환자와 계속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지 판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처음부터 이를 판단하긴 어렵다. 하지만 이왕이면 특정 가격을 내세우지 않고 한 지역에서 오래 진료하면서 주민들의 신뢰를 얻은 곳을 선택하길 권한다. 지역 주민들의 후기를 들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또 여러 번 상담하면서 해당 병원 의사가 직접 임플란트를 시행하는지, 외부에서 오는 의사가 시행하는지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치료를 빨리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치아는 건강과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임플란트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여러 가지 요소를 꼼꼼하게 따져 신중하게 선택하길 바란다. 

TIP. 양경선 원장이 말하는 임플란트 이것만은 꼭!

1. 임플란트 뼈이식을 한다고 해서 치료기간이 꼭 길어지는 것은 아니다.
2. 임플란트 뼈이식은 임플란트의 안정적인 식립과 골폭을 유지하는 가교역할을 한다.
3. 임플란트 후에는 주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주치의와 지속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4. 임플란트 치과는 여러 요소를 고려해 신중하게 선택한다.
(특정 가격을 내세우지 않고 한 곳에서 오래 진료하며 지역주민의 신뢰를 얻은 곳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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