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혹부리가 된 강아지…턱 밑에 난 혹의 정체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혹부리가 된 강아지…턱 밑에 난 혹의 정체는?
  • 김희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중증내과질환센터 부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1.1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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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중증내과질환센터 부장
김희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중증내과질환센터 부장

간혹 보호자가 강아지 얼굴을 쓰다듬다가 턱 밑 혹을 발견해서 병원을 방문할 때가 있다. 턱 밑에 혹이 생길 수 있는 대표적인 원인을 알아보고자 한다.

강아지 턱 밑에는 침샘과 림프절, 그 외 근육 및 피부조직 등이 있다. 턱 밑 혹은 대부분 침샘이나 림프절 문제로 생겨난 것이다. 이를 단순촉진만으로 구분하기는 쉽지 않아 구조를 확인하기 위한 초음파검사와 세포를 채취하는 세침검사를 진행한다. 턱 밑 혹의 원인을 림프절과 침샘문제로 나눠서 살펴보자.

■ 림프절

림프절은 몸의 다양한 부분에 분포하며 감염을 막기 위한 림프액을 여과하는 기능을 한다. 림프절에는 림프구들이 들어 있다. 강아지 턱 밑에는 턱밑(악하)림프절과 인두뒤림프절이 있다. 림프절이 커지는 원인은 반응성림프절/림프절염 또는 종양 즉 림프종(림포마)이다.

몸이 면역학적 자극을 인식하면 림프절이 반응해 비대하고 딱딱해지게 된다. 이를 반응성림프절이라고 한다. 특히 턱밑림프절은 외이염, 치아나 잇몸염증 등으로 비대해지는 때가 많다. 이는 림프절의 병적인 상태로 분류되지 않는다. 림프절 감염으로도 비대해질 수 있고 림프절에 통증이 생긴다.

이와 감별해야 하는 것이 림프종이다. 강아지 림프종은 대부분 체표림프절이 커지는 다발성림프종(multicentric lymphoma)이고 보호자가 가장 먼저 발견하는 곳이 특히 턱밑림프절이다. 턱 밑 외에도 어깨 앞, 겨드랑이, 사타구니, 오금에서 촉진될 수 있다. 다른 곳이 커지지 않았다고 해서 종양을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턱 밑에 혹이 만져진다면 림포마 감별은 필수다. 림프절염과 림포마 감별은 세포검사 및 PCR검사, 면역염색으로 할 수 있는데 간혹 조직검사까지 필요한 때도 있다.

■ 침샘

강아지 턱 밑에는 턱밑샘이라고 하는 침샘이 있다. 침샘이 커지는 원인은 다양하다. ▲침샘염: 침샘의 감염으로 생길 수도 있지만 자가면역질환으로 생길 때도 있다. 보통 침샘비대 외에도 발열과 컨디션·식욕저하가 나타난다. ▲침샘비대증: 염증이 아닌 침샘이 비대해지는 질환을 침샘비대증이라고 한다.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항경련제에 치료효과가 있는 때가 흔해 발작의 한 종류로 보는 견해도 있다. ▲침샘류: 침샘에 침이 저류할 때도 침샘의 비대가 나타난다.

이밖에 침샘도관의 손상이나 결석, 흔하지 않지만 침샘종양으로 침샘이 비대해지기도 한다. 침샘질환도 세포검사 및 조직검사로 확진할 수 있다.

턱 밑의 또는 일반적으로 호흡곤란을 유발하거나 연하(삼킴)를 방해할 때는 많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 전신 컨디션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턱 밑 혹을 발견한다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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