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부터 찾아오는 ‘노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40대부터 찾아오는 ‘노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1.1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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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적응에 초점 맞춰야
생활습관 개선, 40세부터 정기 안과검진 필수
눈의 노화는 생각보다 일찍 시작되는 만큼 평소 경각심을 갖고 눈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40대 초중반인데 시력이 나빠지고 노안 진단을 받았다는 사람이 많다. 비교적 젊은 나이라 ‘내가 벌써 늙었나’라는 생각에 무력해지고 위축된다고 호소한다. 그런데 눈은 신체 중 가장 빨리 노화증상이 나타나는 기관이다. 20대부터 노화가 시작돼 이로 인한 노안 증상은 40대부터 나타난다

노안의 대표 증상은 가까운 거리의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 것이다. 또 먼 곳과 가까운 곳을 교대로 볼 때 초점 전환이 늦어진다. 책이나 스마트폰을 볼 때 눈이 피로하고 두통을 느낄 수 있으며 조명이 어둡거나 작은 글자를 볼 때 증상이 심해진다. 오히려 먼 거리의 사물을 볼 때 눈이 편하고 잘 보이게 된다.

노안이 왔을 때 근거리보다 먼 곳이 잘 보이는 이유는 수정체 탄력이 감소됐기 때문이다. 수정체는 탄력성 있는 볼록한 렌즈모양의 조직으로 빛이 통과할 때 빛을 모아주는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면 이 수정체가 딱딱해지고 탄력이 떨어지면서 가까운 사물을 보기 위해 증가해야 하는 수정체의 굴절력도 저하된다. 이러면 가까운 곳에 있는 상이 흐리게 보인다.

노안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안경착용이다. 김안과병원 유영주 전문의는 “환자상태를 고려해 근거리 작업에 용이한 볼록렌즈, 근거리와 원거리를 모두 잘 볼 수 있게 만들어진 다초점안경, 용도에 따른 노안용 안경렌즈 등을 처방한다”며 “안경이 불편하면 노안교정용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거나 라섹수술에 이용하는 엑시머레이저 장비를 활용한 수술을 받을 수도 있지만 노안이 발생하기 이전의 상태로 완벽하게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치료보다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다초점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백내장수술이 ‘노안수술’이라고 불리며 노안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이 수술은 일차목적이 백내장치료이고 수술 후 안구건조증부터 빛 번짐, 흐려 보임 등이 생기기도 한다”며 “따라서 백내장이 없는 40~50대 환자의 노안치료만을 위한 목적으로는 권장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서도 노안이 찾아오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PC,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과다사용, 히터 바람을 얼굴에 직접 쐬거나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 등을 피하면 도움이 된다. 또 노화가 시작되는 40세 이후부터 최소 연 1회 안과 정기검진을 받아 안질환에 대비하면 좋다. 노화가 주원인으로 꼽히는 안질환은 백내장·녹내장·황반변성 등이 있다.

유영주 전문의는 “녹내장과 황반변성은 조기발견·치료 여부가 이후 시력보존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또 백내장은 노안증상과 헷갈리기 쉬운데 시력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거나 빛이 번져 보이고 눈부신 증상이 동반되면 노안이 아니라 백내장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안과에 방문하길 권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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