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오세요. 여기요, 설렁탕 하나 추가입니다.” 이달 초 명동의 소문난 설렁탕집에서 만난 최진식 심펙 회장의 목소리는 상기돼 있었다. 언론과의 인터뷰를 극도로 자제하기로 유명한 인물이 맞나 싶었다.
국내 프레스업계의 독보적인 중견기업 심펙은 TV, 자동차, 냉장고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철판을 만드는 기업으로 일반대중에게는 다소 낯설다. 최 회장은 2001년 쌍용정공을 인수, 연 매출 6000억원에 이르는 기업으로 심펙을 키웠다. 그는 현대건설에서 샐러리맨 생활을 시작, 동양증권 등 증권회사에서 투자사업 전문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날렸다.
“증권회사에서 고액연봉을 받았지만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잘 나갈 때 변화를 줘야 한다고 판단했죠. 제가 정말 잘 할 수 있는 일인데다 남에게 희망과 행복을 줄 수 있다고 확신해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최 회장이 심펙을 창업한 이유다.
이러한 결심 때문일까. 건강에 대한 그의 생각은 사뭇 달랐다. 그는 “100세까지 사는 게 목표가 아니라 보람 있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월 1회 이상 해외출장을 다니는 최 회장은 출장지에서도 틈만 나면 운동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 회장을 수행하고 있는 비서실 직원은 “회장님 출장가방에는 늘 운동기구가 담겨져 있다”고 전했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이면 자연스레 건강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한 최 회장. 그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발전가능성을 믿고 미래를 위해 땀 흘리는 젊은이들이 늘어나야 우리사회가 보다 건강해진다”며 “기성세대가 젊은이들의 미래를 위해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2008년 50억원을 들여 장학재단을 설립, 해마다 80여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미래인력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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