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타비시술로 대동맥판막협착증환자에 ‘희망’
서울아산병원, 타비시술로 대동맥판막협착증환자에 ‘희망’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1.1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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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한 해 300례 달성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이 국내 최초로 한 해 동안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타비시술) 300례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왼쪽부터) 심장내과 안정민·박덕우·박승정 교수.

인구고령화로 심장판막의 노화로 발생하는 대동맥판막협착증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이 한 해 동안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AVI, 이하 타비) 300건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타비 시술은 대동맥 판막이 석회화되면서 좁아져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대동막판막협착증환자에게 가슴을 절개하는 개흉수술 대신 최소절개로 인공판막을 집어넣어 대동맥 판막을 교체하는 시술이다. 2010년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 교수가 국내 최초로 시행한 이후 대동맥판막협착증의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한 해에 300건 이상의 타비 시술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대동맥판막질환 환자의 검사와 진단, 시술, 회복까지 전 과정이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병원의 시스템과 인력의 숙련도가 갖춰져 있어야 가능하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국내 처음으로 2022년 한 해 동안 중증 대동맥판막환자에게 타비 시술을 303건 시행했다. 2010년 3월 첫 시술 이후 2021년 5월에는 아시아 최초로 타비 시술 1000례를 달성했으며 2022년 12월 31일까지 총 1458례를 시행하며 해마다 시술 건수가 매년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이러한 성과 뒤에는 오랜 경험에서 축적된 노하우와 심장내과, 흉부외과, 심장검사팀, 심장간호팀 등 관련된 의료진의 유기적인 팀워크가 자리한다.

심장내과와 흉부외과 의료진이 매주 통합진료를 통해 환자 스크리닝을 철저하게 시행해 타비 시술 여부를 함께 논의하고 시술 전 초음파·CT 등 이미지 정밀 분석을 통해 판막 사이즈와 종류를 결정한다.

또 타비 시술 중 발생할 수 있는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 고위험 환자에게는 시술 과정 중 혈관에 붙어있던 혈전이 떨어져 뇌혈관으로 날아가는 것을 막는 ‘센티넬’이라는 혈전 포집 기구를 사용하고 있으며 마취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신마취 대신 수면마취를 시행하며 환자의 안전하고 빠른 회복을 돕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환자들의 평균 재원기간도 4일 내외로 짧다. 또 환자들의 평균 나이가 약 80세인 고위험군임에도 환자의 중증 뇌졸중 발생률, 30일 내 조기사망률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을 때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의 최근 5년간의 타비 시술 성공률은 99%에 이른다.

건강보험 급여 적용으로 환자의 부담이 낮아진 점도 성과에 보탬이 됐다는 설명이다. 타비 시술은 그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아 2022년 5월부터 건강보험급여가 확대되면서 고령 및 고위험군 환자의 본인부담률이 80%에서 5%로 낮아졌다. 중위험군은 50%, 저위험군은 80%를 자가부담 한다.

실제로 급여 고시 전 서울아산병원의 타비 시술환자 평균 연령은 79.3세였지만 급여고시 후 환자 평균 연령은 80.6세로 단기간에 평균 연령이 1세 이상 높아졌으며 2022년 시술자 중 최고 연령은 96세였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 교수는 “한 해에 300건의 타비시술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검사와 진단, 시술과 회복으로 이어지는 모든 과정이 물 흐르듯 진행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수적”이라며 “국내 최초·최다 타비 시술을 하며 쌓아온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의 독보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수술이 어렵거나 비침습적인 타비시술을 원하는 고령의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환자들에게 마지막 희망이 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다년간 국내외 의료진에게 타비 시술을 교육하고 다양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해 최신 지견을 공유해 오기도 했다. 2022년에는 글로벌 의료기기 제조회사인 미국의 에드워드 라이프사이언스사가 지정하는 ‘타비 우수 교육기관’ 중 전신마취를 하지 않고 환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미니멀리스트 타비’와 ‘CT이미지 스크리닝’ 전문 우수 교육기관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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