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기술로 맞춤형 정밀 방사선 암치료 ‘활짝’
인공지능(AI)기술로 맞춤형 정밀 방사선 암치료 ‘활짝’
  • 한정선 기자 (fk0824@k-health.com)
  • 승인 2023.01.1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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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렉타(Elekta)-온코소프트(Oncosoft), 업무협약
방사선치료 특화 AI솔루션 공동연구 및 공급 나서
엘렉타와 온코소프트는 금일(17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공지능 기반의 환자 맞춤 정밀 방사선 암치료를 위한 솔루션 공동 연구 및 공급에 나서기로 했다. (왼쪽부터) 온코소프트 김진성 대표이사, 엘렉타 William Starbuck 아시아 임상 책임자, 엘렉타코리아 신용원 대표이사.

건강검진을 통한 조기진단과 치료기술 발전에 힘입어 암 생존율이 지속 향상되고 있다. 이에 환자 삶의 질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암 치료전략 역시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시행되는 추세다. 

특히 방사선치료는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수술, 항암치료와 더불어 효과적인 암 치료법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계획된 방사선량을 종양에 정확히 조사해 정상세포 손상을 줄이고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기 때문. 나아가 최근 방사선 치료기술 또한 빠르게 발전하면서 환자 개개인에 최적화된 맞춤형 정밀 방사선치료도 새롭게 시도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래 방사선치료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두 기업이 손을 맞잡고 인공지능(이하 AI) 기반의 환자 맞춤형 정밀 방사선치료에 나선다.

엘렉타(Elekta)는 금일(17일) 온코소프트(Oncosoft)와 국내 암환자 방사선치료에 특화된 AI기반 솔루션 공동연구 및 교육·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엘렉타는 지난 50년간 정밀 방사선치료 분야의 선두주자로 1972년 스웨덴 카로린스카 대학의 라스 렉셀 교수가 뇌질환 치료에 획기적인 감마나이프를 개발하며 창업한 회사다. 한국은 1990년 서울아산병원에 아시아 첫 감마나이프 장비가 도입됐으며 엘렉타는 현재 감마나이프 아이콘(Leksell Gamma Knife Icon)과 벌사 HD(VersaHD), 최근 강남세브란스병원에 국내 최초로 설치한 최첨단 방사선치료기 유니티(Unity) 등 첨단 치료솔루션 80여대를 국내 주요 대형병원에 공급하며 방사선 암치료를 이끌고 있다.

특히 유니티는 고해상도 1.5테슬라(T) MRI와 업계 최고 수준의 7MV 선형가속기(Linac) 기술을 결합,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와 생물학적 정보가 담긴 고해상도 MRI영상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치료 전과 치료 중에도 실시간으로 MRI영상을 보면서 치료할 수 있어 환자의 움직임이나 호흡에 따라 변하는 종양 및 주변 장기 변화에 따라 치료계획 변경이 가능하다. 맞춤형 정밀 방사선치료를 수행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온코소프트는 2019년 국내 방사선치료 분야의 첫 번째 AI스타트업으로 연세의대 방사선종양학과 김진성 교수가 동료들과 함께 창업한 회사다. AI기반 방사선 암치료 소프트웨어 온코스튜디오(Oncostudio)가 지난해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등급 의료기기로 허가받은 이후 지난해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등 국내 주요 병원 판매를 통해 10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온코스튜디오는 AI를 기반으로 암환자의 방사선치료 과정을 시뮬레이션하고 치료 준비과정에서 필요한 방사선량과 위치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해 정밀 암 치료의 정확도와 일관성, 효율을 높인다.

최근에는 35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기반으로 제품의 고도화 및 미국, 일본 등 글로벌시장 진출을 통해 국내 의료AI분야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양 사는 각자가 지닌 노하우를 발판으로 기존 정밀 방사선치료에 국내에서 개발된 AI기반 솔루션을 더해 국내 암환자들에게 최적의 맞춤형 정밀 암치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병원의 치료 효율 또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William Starbuck 아시아 임상 책임자는 “미래의 방사선치료는 암 정복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가져오고자 노력하는 사람들 간의 협력을 통해 새롭게 정의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온코소프트와의 파트너십은 암환자들의 최선의 치료를 위해 노력하는 의료진을 돕기 위해 AI솔루션을 접목한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혁신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

엘렉타코리아 신용원 대표이사는 “엘렉타의 최신 방사선치료장비들은 치료효과와 안정성 면에서 전 세계 유수기관에서 우수함을 입증해왔다”며 “특히 의료기관의 치료 노하우와 접목될 때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는데 이번에 선도적인 인공지능 솔루션기업 온코소프트와 협업을 통해 국내 첨단 암치료센터들의 치료경험이 내재된 AI기반 맞춤형 정밀 방사선치료가 가능하게 돼 기대가 크다. 국내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에서도 우리 모델을 벤치마킹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온코소프트 김진성 대표이사는 “지금까지 첨단 방사선치료기기를 국내 도입하고 해외 다양한 선도기관을 방문한 경험을 바탕으로 장담할 수 있는 것은 국내 방사선치료가 세계 정상 수준이라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또 현재는 최첨단 치료기와 AI솔루션이 새롭게 접목돼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현재 100% 외국산 SW가 사용되는 상황에서 국내 치료환경에서 검증된 AI SW가 충분히 사용될 수 있음을 지난해 성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제 글로벌기업인 엘렉타와 협업해 기존 온코스튜디오를 한국 시장에 활발히 공급하면서 온코소프트의 다양한 임상 니즈를 해결하는 AI솔루션의 글로벌 확장에 대한 새로운 협력 기회를 열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4차산업혁명 시대 속 다양한 첨단기술이 의료현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상황에서 최신 방사선치료기기와 AI기술의 접목은 환자 중심의 맞춤 암 치료전략 전반에 큰 도약을 이끌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양 사는 이번 업무협약이 그 도약의 첫 단추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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