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코골이, 성인 코골이와 다르다고요?
소아 코골이, 성인 코골이와 다르다고요?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3.01.2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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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도·아데노이드 비대가 주요원인
방치하면 성장장애·안면변형 유발
코골이는 성장기아이의 성장발달 및 학습능력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골이는 성장기아이의 성장발달 및 학습능력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골이는 수면관련 호흡장애 중 하나인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의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로 아이와 성인에서 모두 나타나지만 원인 자체가 다르다. 특히 성장기아이에게 코골이는 성장발달 및 학습능력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소아 코골이, 성인과 증상 전혀 달라

코골이는 수면 중 상기도가 좁아지면서 공기가 통과하지 못해 나타나는 것으로 자다가 ▲숨을 멈추고 ▲킁킁 거리거나 ▲가슴이 움푹 들어갈 정도로 헐떡거리고 ▲수면자세가 이상한 경우 등을 통칭한다.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민혜규 교수는 “소아코골이는 호흡장애라는 점에서 성인과 같지만 그 외는 전혀 다르다”며 “성인은 폐경, 비만, 노화 등이 코골이의 주원인이지만 소아의 경우 편도·아데노이드의 비대가 가장 심해지는 4~8세에 흔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소아코골이는 림프조직이 커지는 시기에 편도·아데노이드가 비대해져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이로 인해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좁아지고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유발한다. 이밖에 알레르기비염, 비만, 악안면기형 등도 코골이를 유발한다.

이처럼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소아는 성인과 달리 밤에 자주 깨면서 성장호르몬 분비가 감소하고 이로 인해 성장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오랫동안 입을 벌리거나 입으로 숨을 쉬면서 턱이 작아지고 얼굴이 길어지는 안면변형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소아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일시적·지속적 여부 파악하고 치료해야

소아코골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코골이가 일시적인지 지속적인지를 확인하고 원인을 조기에 해결해야 한다. 일시적이라면 알레르기비염이나 부비동염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감기예방에 힘써야 한다. 또 호흡기바이러스감염도 편도·아데노이드를 일시적으로 커지게 만들 수 있어 목통증이 있다면 먼저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

민혜규 교수는 “비만이 원인이라면 체중조절이 필요하고 악안면기형이 있다면 교정치료를 해야 한다”“특히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얼굴골격을 변화시킬 수 있지만 만5~6세 이전에 교정하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어 빠른 조치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이일환 교수는 “편도·아데노이드 비대가 명확한 경우 수면다원검사 없이도 치료할 수 있다”“단 해당증상 없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지속된다면 편도·아데노이드 비대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지속적인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서 편도·아데노이드가 크다면 이를 절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옆으로 눕혀 재움으로써 완화할 수 있다. 옆으로 눕혀 편도, 혀, 목젖이 뒤로 처지는 것을 막고 숨 쉬는 공간을 마련해 일부 해결할 수 있지만 이는 일시적 방편에 불과하다. 아이의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지속된다면 편도·아데노이드 비대가 있는지 확인하고 절제술을 고려해야 한다.

이일환 교수는 “편도·아데노이드 비대는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뿐 아니라 아이에게 성장장애, 학습장애, 안면변형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기 때문에 빨리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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