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노령화시대…강아지·고양이도 ‘한방치료’ 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노령화시대…강아지·고양이도 ‘한방치료’ 하세요!
  • 장원정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내과원장 | 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1.27 15: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원정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내과원장

강아지와 고양이도 다리나 허리가 아프면 한방치료를 하고 한약도 먹는다. 반려동물이 한방치료를 받는 것이 생소하게 다가올 수 있지만 사람과 같이 평균수명이 늘면서 다양한 노령성질환으로 한방진료를 찾는다. 동물 한방치료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 및 유럽 등 전 세계 각지에서 주목받는 치료로 떠오르고 있다. 필자도 미국 플로리다 소재의 한방수의학 전문 교육기관인 'Chi University'에서 수의한방침술자격(CVA)을 취득했다. 이번 칼럼에서는 반려동물 한방치료를 소개하고자 한다.

■한방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강아지·고양이도 사람의 한방치료처럼 침을 이용해 혈자리를 자극, 염증과 통증을 완화해준다. 전침·건침·약침과 더불어 뜸치료, 레이저치료를 같이 해주기도 한다. 약 1시간 정도 걸리는 치료시간 동안 반려동물은 대부분 기분 좋게 치료를 진행한다.

■어떤 질병일 때 한방진료를 받을까?

관절질환이나 경추, 허리디스크 같은 근골격질환에 한방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 노령동물은 수술이나 진통제 사용이 어려울 때가 많은데 이러한 경우 통증관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디스크나 슬개골탈구수술 후 빠른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근골격계 문제뿐 아니라 소화기, 피부, 면역계, 신경계질환에도 양방치료와 병행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한약은 어떤 상황에 먹는가?

다양한 내과, 정형질환에서 한약을 사용할 수 있다. 침치료와 병행하게 되면 시너지를 발휘해 치료효과가 더 좋다. 동물은 사람처럼 탕약을 먹는 것이 아니라 가루 또는 캡슐형태로 먹기 편하게 처방하기 때문에 먹는 방법은 수월하다. 뇌신경질환이나 피부병, 간질환환자도 한약을 양방약과 더불어 같이 사용하기도 한다.

■어떤 케이스가 기억에 남는가?

잘 걷지 못하는 반려동물이 갑자기 걸었을 때 제일 뿌듯하다. 후지가 마비된 상태로 병원에 방문했던 닥스훈트가 있었다. MRI(자기공명영상) 검사상 요추 쪽에서 척수신경을 누르고 있는 디스크 물질이 발견됐다. 디스크수술 후에도 잘 걷지 못하는 상태에서 한방치료(침/뜸/한약/레이저)를 병행하면서 천천히 걸음이 좋아지고 걸을 수 있는 상태가 되며 또 뛰는 상태가 되었을 때 제일 보람을 느꼈다.

반려동물에게도 노령화시대가 다가오면서 노령성질환이 많이 늘었다. 그런데 마취가 위험해 수술할 수 없거나 만성적으로 장기가 망가져 약을 쓰지 못하는 등 마지막까지 양방치료로 무엇을 더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이 경우 한방치료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강아지나 고양이의 한방치료는 더 이상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한방치료를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생각해 보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