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자본·신뢰 있는 파트너…성공의 키”
“충분한 자본·신뢰 있는 파트너…성공의 키”
  • 강인희 기자
  • 승인 2013.12.1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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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해외진출 사례 발표

▲박인출 회장, 중국 진출 쓴맛 경험담

이장혁 행정부원장도 “파트너 중요”

“18년 전 처음 중국을 방문 했을 때 상해는 지금 모습과 비교도 안될 만큼 낙후했지만 시장발전 가능성을 믿고 중국에 진출했죠. 국위선양이라는 명분으로 2004년 베이징SK아이캉병원 설립에 참여했지만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대한네트워크병원협회 박인출 회장이 ‘의료진출 해외활성화 포럼 및 병원프로젝트 설명회’에서 ‘SK아이캉병원’과 ‘예메디칼 상하이’를 통한 중국진출 경험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박 회장은 “SK아이캉병원에 투자를 결정한 것은 중국시장의 무한 가능성을 내다본 것”이라며 “비록 SK China 등 투자자들과의 운영철학 차이, 소통부재, 자금력 취약 등으로 실패했지만 값진 경험을 얻었다”고 밝혔다.

SK아이캉병원의 실패를 교훈삼아 박 회장은 2006년 예메디칼센터를 상하이에 설립했다. 박 회장은 예치과 의사들, 상해교민들을 주요 주주로 참여시켰다.

박 회장은 “예메디칼센터 상하이 설립 당시 외국인이 많이 사는 장녕구는 외국계병원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 중국 위생국의 전폭적 지지를 받았다”며 “하지만 병원설립 후에는 위생국, 공상국 등 당국으로부터 숱한 괴롭힘을 당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장혁 명지병원 행정부원장
박 회장은 내부 고발, 의료사고 등 악재가 겹쳐 병원 설립 4년만인 2010년 중국기업에 헐값으로 매각됐다. 예스타(Yestar)미용성형그룹의 전신이 예메디칼병원인 것이다.

현재 예스타 그룹은 상해, 항주, 대련, 무한, 장수, 온주 6개 도시에 미용성형 전문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예스타 그룹은 철저하게 한국계병원을 표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병원모델도 한국인이며 병원을 태극기로 도배하는 등 한류의 인기를 철저히 이용해 성공하고 있다.

두 번의 중국진출에서 쓴맛을 본 박 회장은 “초기단계 과감한 투자와 건물매입, 중국 부유층을 공략했다면 성공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중국진출 시 충분한 자본과 믿을만한 중국 파트너와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인출 회장에 이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국제건강검진센터(가칭)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명지병원의 사례도 발표됐다. 의료계에서는 러시아 주정부와 의료인들이 한국식 종합검진 시스템 유치를 희망하고 있어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찾는 해외환자 중 러시아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시장접근에 도움을 주고 있다.

명지병원 이장혁 행정부원장은 “해외진출에 가장 중요한 것은 수익성”이라며 “러시아와 함께 인근 국가인 카자흐스탄 등에서 국제건강검진센터 유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서 분당서울대병원 국제진료센터장
또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파트너인 연해주정부의 내부구조 등 공무원 사회에 대한 이해 부족과 정치적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애를 먹었다”며 “결국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파트너 선택이 중요한데 파트너가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파악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 행정부원장은 “의료법은 순수하게 국내의료만 생각하고 만들어진 법으로 해외 의료진출에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하는 부분이 있다”며 “해외시장진출 시 어떤 파트너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성공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파트너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러시아 연방 보건부 소속 상트페테르부르그 파블로프 국립의과대학교와 의료 IT 부문에서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분당서울대병원 이재서 국제진료센터장도 러시아 진출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한·러 정상회담과 경제협력 확대로 러시아권 시장진출이 가시화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관료주의와 불투명한 행정, 불법복제와 지적재산권 침해, 미국·일본 등 경쟁업체 들이 시장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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