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두통? 위험한 두통? 헷갈린다면
안전한 두통? 위험한 두통? 헷갈린다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2.0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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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일상 속 두통은 대부분 ‘일차성두통’
갑자기 찾아온 극심한 두통은 원인질환 있는 ‘이차성두통’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은 복시, 구토 등 증상 동반될 수도
일상 속에서 주기적으로 느끼는 두통은 대부분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일차성 두통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생전 경험해보지 못한 극심한 두통이 갑자기 나타나면 원인질환에 의한 이차성 두통일 수 있어 전문가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안 그래도 두통을 자주 느끼는 현대인들. 요즘은 유독 머리가 띵하고 아프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때 실내 난방 때문인가 싶어 환기하거나 잠깐 바깥 공기를 쐬기도 하지만 두통은 원인이 다양해 증상의 변화를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대부분 큰 원인질환 없이 발생하는 일차성두통이지만 원인질환에 의한 이차성 두통인 경우 빠른 검사와 조치가 필요하기 때문. 특히 뇌졸중 같은 뇌혈관질환은 신속한 대처가 관건이다. 

중앙대광명병원 신경과 배정훈 교수는 “평소 두통을 자주 겪는 사람들은 뇌혈관질환 발생위험이 더 높다는 속설도 있지만 일단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비슷한 양상의 두통은 이차성두통 같은 위험한 두통보다는 일차성두통, 즉 안전한 두통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젊은 여성이 생리주기에 맞춰 두통을 겪거나 수면이 부족할 때 느끼는 두통도 일차성두통일 가능성이 높다.

배정훈 교수는 “이차성두통 같은 위험한 두통은 여러 가지 징후가 있다”며 “▲갑자기 또는 급격히 발생한 지속적인 심한 두통(벼락두통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극심한 두통 ▲기침, 힘주기 또는 성행위로 유발 또는 악화되는 두통 ▲시각증상, 감각증상 등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하는 두통 ▲새로운 양상의 두통이 점점 심해지는 경우 ▲과거에 없던 심한 어지럼증, 구역감이 동반되는 두통 등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뇌혈관질환과 관련된 두통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두통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신경외과 이호준 교수는 “대표적인 뇌혈관질환인 뇌졸중은 반신마비, 감각이상, 두통, 구토, 실어증, 발음장애, 어지럼증, 걸음걸이 이상, 시야장애, 복시, 음식을 먹거나 물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 등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라며 “추운 날씨 야외활동을 하다가 갑작스런 어지럼증과 구토증상이 나타나면 뇌졸중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특히 일시적으로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가 수분 내 사라질 수 있는데 이는 일과성 뇌허혈발작으로 이미 뇌졸중으로 진행할 확률이 높은 상태”라며 증상이 사라졌다고 방심하지 말고 빨리 병원을 방문해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확한 정보를 알아두는 것과 더불어 평소 두통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두통을 계속 느낀다면 우선 충분히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성인 기준 하루 6~8시간 수면을 권장하며 특히 잠자리에 들기 전에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은 고쳐야 한다.

또 6시간 이상 공복상태가 되지 않도록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두통을 유발하는 초콜릿, 치즈, 레드와인 등은 피해야 한다. 커피 역시 두통을 자주 느끼는 사람이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대처에도 두통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전문가 진료를 권장한다. 배정훈 교수는 “물론 생활에서 느껴지는 잦은 두통은 대부분 뇌혈관질환과 관련 있다고 보긴 어렵지만 평소와 다른 양상의 두통을 한 번이라도 느꼈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전문가 진료와 필요 시 정밀검사를 받아야 혹시 모를 위험한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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