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부족해진 비타민D…어질어질 ‘이석증’ 주의보
겨우내 부족해진 비타민D…어질어질 ‘이석증’ 주의보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3.02.0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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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와 연관 깊어…추운 겨울·초봄 발생위험↑
야외활동 늘리고 부족하다면 영양제 등으로 보충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유독 자세를 바꿀 때 어지럽고 구역감 등이 동반된다면 이석증을 의심할 수 있다. 이석증은 비타민D와 연관이 깊은 만큼 추위로 활동량이 감소하는 겨울과 초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어지럼은 누구나 일상에서 한 번쯤 느낄 법한 증상이다. 요즘에는 실내 난방기기 영향으로 머리가 띵하고 어지럼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지럼과 더불어 다른 증상이 함께 동반된다면 어떤 질환의 위험신호일 수 있다. 특히 귀는 우리 몸의 균형을 담당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면 어지럼을 느낄 수 있다. 이석증이 대표적이다. 

이석증은 내이에 있는 평형기관 중 주머니처럼 생긴 ‘난형낭’에 붙어 있던 이석이 떨어져 세반고리관으로 들어가 어지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석은 탄산칼슘으로 이뤄져 나이가 들면서 작고 약해지며 고령일수록 여성에서 남성보다 많이 생긴다.▲골다공증 ▲비타민D 부족 ▲머리를 다친 적 있거나 ▲전정신경염·메니에르병 등 내이질환 등이 있었다면 이석증이 잘 생길 수 있다. 최근 대한평형의학회가 주관한 다기관 연구에 따르면 전체 이석증환자의 약 15%가 두부외상이나 내이질환이 있었던 경우 이차적으로 이석증이 발생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신경과 이익성 교수는 “이석증은 고령일수록 많이 발생하지만 어지럼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이기 때문에 20~40대에서도 많이 생길 수 있다”며 “또 비타민D와 연관이 깊어 야외활동이 줄어드는 추운 겨울철이나 초봄에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석증은 자세를 바꿀 때 주변이나 본인이 도는 느낌, 몸이 땅으로 꺼지는 느낌, 구역질, 구토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이익성 교수는 “이석증은 대부분 한 쪽으로 누웠을 때 증상이 더 심한 편”이라며 “어지럼을 덜 느끼는 쪽으로 누워있으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지만 반드시 병원에서 근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석증은 ‘체위성 안진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특정자세에서만 안구가 일정한 방향으로 떨리는 체위성 안진의 방향을 통해 어떤 세반고리관으로 이석이 들어갔는지 파악할 수 있다. 반면 소뇌에 뇌졸중이 생기는 경우 초기 증상이 이석증과 비슷할 수 있어 반드시 진찰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이석증 치료는 자리를 이탈한 이석을 원래 자리로 돌려놓는 ‘이석정복술’로 이루어진다. 이석이 어떤 세반고리관으로 들어갔는지 정확히 확인한 후 이석정복술을 시행하면 대부분 쉽게 치료 된다. 이석정복술 이후에도 어지럼이 남아 있다면 약물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이익성 교수는 “이석증은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지만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어지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이석증 진단을 받았다면 반드시 신경과나 이비인후과에서 이석정복술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석증은 1년 안에 10명 중 2명 정도가 재발하는 병이다. 따라서 비타민D가 부족하지 않도록 야외활동을 늘리고 필요하다면 영양제 등을 통해 보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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