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타비시술’로 대동맥판막협착증환자에 희망 선사
부산대병원, ‘타비시술’로 대동맥판막협착증환자에 희망 선사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2.09 17: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남권 및 부울경 최초 타비시술 100례 달성
부산대병원 타비시술팀이 지역 최초 타비시술 100례 달성을 기념, 한자리에 모여 기쁨을 나눴다.

부산대병원이 영남권 및 부산울산경남(이하 부울경) 최초로 대동맥판막협착증의 최신치료법인 타비(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 TAVI)시술 100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에서 혈액이 나가는 문인 판막이 노화되면서 좁아지는 질환으로 인구고령화로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심장 판막이 병들면 신체 각 장기로 피가 제대로 못 가면서 혈액순환에도 문제가 생긴다. 이에 호흡곤란, 가슴통증, 실신 등 여러 증상이 발생한다.

특히 중증의 대동맥판막협착증은 2년 내 치료하지 않으면 약 50%의 환자가 사망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으며 심각한 심부전으로 진행한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타비시술은 대동맥판막협착증의 최신 치료법으로 가슴을 열지 않고 작은 절개만으로 동맥에 카테터를 삽입, 기존의 판막 위에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시술이다. 과거에는 가슴을 열어 수술을 통해 인공판막을 교체해 고령환자들에게는 위험부담이 컸다. 하지만 10여년 전부터는 수술위험이 높은 환자를 위한 대안으로 타비시술법이 개발, 시행되면서 고령의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환자도 신속한 치료가 가능해졌다.

부산대병원 타비팀이 동맥에 삽입한 카테터를 통해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타비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부산대병원 타비팀은 2017년 첫 시술을 시작해 지난해에만 40여 건을 시술했고 최근 84세 A씨의 시술에 성공하면서 100례를 달성했다.

특히 부산대병원 타비팀은 환자의 해부학적 특징, 심장이나 혈관의 상태 등을 종합해 최상의 치료법을 결정하기 위해 심장혈관흉부외과, 순환기내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의 전문의가 모인 ‘심장통합치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순환기내과 이한철 교수는 “일반인에겐 대동맥판막협착증이 다소 생소한 질환인데 나이가 들면 흰머리가 생기고 주름이 생기는 것처럼 노화로 심장판막에 고장이 생긴 것”이라며 “고령층에서 발병률이 높고 유병률은 80대 이상에서는 10%가 넘는다”고 말했다.

순환기내과 최정현 교수는 “타비시술은 가슴을 열어 심장을 일시적으로 멈추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고령 환자나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적합하다”며 “수술에 비해 시술시간이 짧고 통증이 적으며 입원 기간이 짧다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지난해 4월부터는 수술 불가능군과 수술 고위험군(STS 점수 8점 이상, 심장수술 환자의 위험도), 80세 이상 고령 환자에 대해서는 본인부담률 5%(시술비만 약 150만원)가 적용돼 비용 부담을 덜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반면 수술 중위험군은 50%, 수술 저위험군은 80%를 적용받는 만큼 사전에 변경된 보험급여기준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타비시술의 치료효과와 비용효과에 대한 연구가 올해 5월까지 진행된다. 최정현 교수는 이 연구결과가 나오면 급여대상과 기준, 선별급여 본인부담률의 조정 여부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