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다면?
당뇨병,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다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2.1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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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젊은 환자 증가세…비만과 연관 깊어
의심증상 숙지하고 조기에 진단·치료 시작해야
무리한 체중감량 X…장기계획 세워 꾸준히 실천
젊은층은 당뇨병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 20~30대 당뇨병환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어 젊은층 역시 경각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비만은 당뇨병의 주 위험요인으로 꼽히는 만큼 체중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전문가와 상담 후 장기적인 관리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당뇨병환자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젊은 환자의 증가세가 심상찮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대 당뇨병환자는 2017년 2만4117명에서 지난해 3만7916명으로 연평균 12% 증가했다. 30대 환자는 9만2035명에서 11만5712명으로 연평균 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당뇨병은 중장년층만의 질병이 아닌 것이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젊은 환자의 증가 이유로 비만을 꼽는다. 실제로 코로나19 발생 후 야외활동이 줄고 배달음식 섭취가 늘면서 지난해 10대와 20대 당뇨병 진료인원은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매년 큰 변동이 없던 10대 당뇨병 진료인원은 지난해 1만1132명으로 전년보다 31.4% 늘었고 20대 역시 전년보다 16.8% 급증했다.

당뇨병은 당장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은 아니다. 하지만 전신에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일찍 찾아오면 그만큼 오랜기간 삶의 질에 영향을 받고 경제적부담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

그래도 당뇨병은 조기진단을 통해 얼마든 일상 속에서 관리할 수 있는 질병이다. 의심증상이 나타날 때 빠른 진단을 통해 치료를 시작하고 비만이 영향을 미쳤다면 체중관리에 나서야 한다. 

먼저 당뇨병의 대표적인 의심증상은 물을 많이 마시고(다음) 소변을 자주 보고(다뇨) 많이 먹는(다식) 것이다. 하지만 이와 함께 동반될 수 있는 갑작스런 체중감소안면홍조 증상을 함께 기억해두는 것이 좋다. 

대전365mc병원 이선호 대표원장은 “비만, 정상체중 여부와 상관없이 갑자기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았는데 살이 빠진다면 당뇨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며 “당뇨병은 우리 몸에서 증가된 혈당이 연료로 사용되지 못하고 소변으로 그대로 빠져나가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많이 먹어도 체중이 감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안면홍조는 체중감소보다 더 생소한 당뇨병의 증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가만히 있어도 얼굴이 붉어지고 붉은기가 잘 가시지 않는 안면홍조 증상이 동반되면 당뇨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실제로 당뇨병환자는 안면홍조를 대표증상으로 하는 피부질환인 주사 발병위험도가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김혜원 교수팀이 대한피부과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Annals of Dermatology)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11~2015년 사이 한림대의료원에서 주사로 진단받은 2536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당뇨병환자의 주사위험도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2.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아직 당뇨병과 주사의 연관 메커니즘은 정확하지 않지만 유전적요인과 음주 등에서 비롯된 만성질환이 주사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했다.

비만으로 체중관리가 필요하다면 전문가와 상담 후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당뇨병과 비만과의 상관관계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10년 새 5~8kg 이상 체중이 늘어난 성인은 비슷한 체중을 유지한 사람에 비해 제2형 당뇨병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경희대한방병원 비만센터 이재동 교수는 “비만은 당뇨, 고혈압, 지방간 등과 같은 대사질환과 뗄 수 없다”며 “특히 비만한 경우 제2형 당뇨병(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 발생이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심하면 뇌졸중, 심근경색, 심장마비 등 심뇌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하지만 단시간에 무리해서 체중을 감량하기보다 건강한 방식으로 서서히 체중감량에 나서야 한다. 이재동 교수는 “당 지수가 낮은 탄수화물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1회 30~60분, 주3회 이상 유산소운동을 병행해 체지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선호 대표병원장은 “구체적으로 평소보다 밥 한 공기 분량인 200~300kcal씩 덜 먹고 가능하면 끼니 후마다 30분 정도 걷기운동에 나서 혈당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며 “에너지소비량은 늘려야하는 만큼 허벅지 등 큰 근육은 키우고 하루 30분 유산소운동으로 복부 내장지방은 줄이는 방식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충분한 휴식과 숙면도 체중관리에서 중요한 요소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박영민 교수는 “스트레스와 불만은 체중증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특히 초절식, 원푸드 다이어트 같은 무리한 식이요법은 순간 체중을 감소시킬 순 있어도 건강을 해치고 금방 체중이 돌아올 우려가 크다”며 “체중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장기적인 관점으로 건강한 식단과 운동계획을 세워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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