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혈관성사망 등 각종 예후 개선에 100% 매개 역할 확인
뇌졸중환자의 NOAC 복용 중요성 뒷받침 할 과학적근거 마련
인구고령화의 영향으로 각종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에 각별한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심장박동이 빠르게 뛰는 악성부정맥 심방세동과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뇌경색,뇌출혈)은 그 연관이 깊다고 알려져 더욱 경각심이 필요하다. 심방세동의 경우 심장이 파르르 떨리면서 만들어진 혈전이 뇌로 들어가 뇌혈관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심방세동환자는 일반인보다 뇌졸중 발생위험이 5배나 높으며 심방세동에 의한 뇌졸중은 다른 원인에 의한 뇌졸중에 비해 사망률이 2배가량 높다고 보고됐다. 따라서 심방세동을 동반한 뇌졸중환자는 사망위험을 낮추기 위한 예방적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가운데 심방세동 동반 뇌졸중환자에게 처방되고 있는 새로운 경구용 항응고제 ‘노악(Non-Vitamin K Antagonist Oral Anti-Coagulant, 이하 NOAC)’의 효과가 구체적인 연구를 통해 입증돼 임상현장과 해당 환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림대성심병원 신경과 이민우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배희준 교수 연구팀은 최근 열린 국제 뇌졸중학회 2023에서 NOAC이 심방세동을 동반한 뇌졸중환자의 뇌졸중, 혈관성사망, 모든 이유 사망, 혈관질환 발생 등 각종 예후를 개선하는 데 100% 매개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NOAC은 기존 항응고제 와파린과 달리 비타민K 함유 음식 또는 다른 약물과 상관없이 일정한 효과를 내 심방세동 동반 뇌졸중환자의 뇌졸중 및 전신색전증의 일차 및 이차예방을 위해 많이 처방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0여년간 NOAC이 심방세동 동반 뇌졸중환자의 예후를 어떻게 얼마나 개선시키는지에 관한 연구는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우리나라 19개 병원 뇌졸중환자 데이터(CRCS-K 뇌졸중 레지스트리)를 통해 NOAC이 도입되기 전인 2011년부터 NOAC 처방률이 75%를 넘긴 2019년까지 심방세동을 동반한 뇌졸중환자의 연도별 혈관 사건을 분석하고 혈관 사건 변화에 NOAC이 미친 매개 효과를 확인해보기로 했다.
그 결과 NOAC은 심방세동 동반 뇌졸중환자에서 뇌졸중, 허혈성 뇌졸중, 모든 이유 사망, 혈관성 사망을 모두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차복합결과(뇌졸중, 심근경색, 사망) ▲모든 이유 사망 ▲혈관성 사망 ▲혈관질환은 NOAC의 도입이 100% 매개해 유의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또 심방세동 동반 뇌졸중환자에서 NOAC을 도입한 이후 각종 심뇌혈관질환의 유병률은 낮아졌다. 뇌졸중 유병률은 2011년 8.7%에서 2019년 5.2%로, 혈관성 사망 유병률은 2011년 9.4%에서 2019년 5.7%로 각각 40%가량 떨어졌다.
이민우 교수는 “뇌졸중, 심근경색, 사망 등의 데이터가 종합된 ‘일차복합결과’ 값을 2011년 28.3%에서 2019년 21.7%로 23%나 낮추는 등 심방세동 뇌졸중환자의 각종 예후를 개선하는 데 NOAC이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번 연구는 진료실에서 심장혈관질환이 있는 뇌졸중환자에게 NOAC 복용의 중요성 강조할 수 있는 과학적인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논문은 ‘NOAC이 심방세동과 관련된 급성허혈성 뇌졸중 후 혈관 사건 또는 사망의 시간적 추세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됐으며 2023 국제 뇌졸중학회에서 ‘젊은 연구자상(Junior Investigator Award)’과 ‘폴 더들리 화이트 국제 학자상(Paul Dudley White International Scholar Award)’을 동시에 수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