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이 다른 강아지에게 물렸다면? ‘강아지 교상’ 대처 이렇게!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이 다른 강아지에게 물렸다면? ‘강아지 교상’ 대처 이렇게!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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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아직 찬바람이 불지만 곧 푸릇푸릇한 새싹들이 돋아날 시기가 다가왔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반려견과 산책하는 사람들을 더 많이 마주치게 되는데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물림사고다.

진료하다 보면 다른 강아지에게 물려 응급으로 병원을 찾는 강아지들을 종종 마주한다. 갑작스레 다른 강아지가 달려들어 물릴 때도 있고 서로 장난치면서 논다고 생각해 보호자가 방심한 사이 물리기도 한다.

강아지는 송곳니가 길고 뾰족하게 발달해 있다. 따라서 물렸을 때 치아가 몸속으로 박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깊숙하게 상처가 날 수 있다. 또 강아지 입에 있는 다양한 구강세균이 상처 부위로 들어가 피부 안쪽까지 감염될 수 있다.

따라서 교상을 치료할 때는 감염의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감염 부위를 세척·소독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만일 감염된 상태를 방치하면 염증이 발생하고 조직이 괴사하면서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주로 물리는 부위는 목, 등, 가슴, 배다. 상당히 강하게 물렸다면 근육층이나 내부 장기까지 손상되기도 한다. 출혈, 골절, 근육 찢어짐, 관절 손상 외에도 다양한 추가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교상 후에는 반드시 동물병원에서 자세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상당히 심각하게 물린 상태라면 바로 응급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강아지끼리 물림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가장 빨리 해야 할 일은 문 강아지와 물린 강아지를 서로 떨어뜨려 놓는 것이다. 이때 두 강아지가 모두 흥분한 상태이기 때문에 보호자도 물어버릴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다치지 않게 조심하면서 큰 소리를 내거나 호스로 물을 뿌리는 방법 등으로 강아지를 떼어내길 바란다.

물림사고는 순식간에 발생한다. 다른 강아지가 갑자기 달려들지 못하게 주위를 살피며 산책하고 리드줄을 짧게 잡아 바로 강아지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 또 강아지끼리 관심을 보인다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천천히 가까워질 수 있게 해야 한다. 예민한 강아지라면 다른 강아지와 만나는 것을 피하고 반려견이 공격성이 있거나 입질을 한다면 입마개를 착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강아지 물림사고는 강아지의 크기에 상관없이 발생할 수 있다. 모두 서로를 배려하면서 안전한 봄철 산책을 즐기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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