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허리 아픈 이유 나름 있었네
우리 가족 허리 아픈 이유 나름 있었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2.2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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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질환도 ‘유전적요인’ 작용
체질, 척추신경관 넓이 등 영향
척추질환도 유전적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가족 중 척추질환을 앓고 있거나 치료받은 적이 있다면 생활환경과 잘못된 습관을 개선하는 등 척추질환 예방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보통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같은 척추질환은 노화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척추질환도 유전적 요인을 베재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척추질환이 유전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캐나다 앨버타 대학교 연구팀이 평생 허리를 사용한 강도가 서로 크게 다른 115쌍의 남자 일란성 쌍둥이를 연구한 바에 따르면 하부 요추디스크의 퇴행에 대한 요인 중 허리를 많이 쓰는 정도와 나이를 합친 것은 11% 정도 기여한 반면, 유전적요인의 기여도는 무려 43%에 달했다. 또 일본의 한 연구팀은 허리디스크의 원인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하지만 척추질환에서의 유전적 영향은 유전병처럼 직접 병을 발생시키는 건 아니다.

강남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송금영 원장은 “디스크가 상하기 쉬운 체질이나 척추신경관의 넓이, 척추를 뒤에서 지지해주는 후관절모양 등에서 유전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라며 “즉 척추뼈나 근육, 인대, 디스크 등이 약한 체질을 타고났다면 척추질환에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송금영 원장은 “척추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부자지간, 자매지간, 형제지간 등 혈연관계에 있는 환자들 사이에서 실제로 비슷한 척추질환을 관찰했다”고 말했다.

타고난 체형도 척추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송근영 원장은 “만일 선천적으로 마른 체형을 가졌다면 상대적으로 근육량이 적을 수 있어 척추가 하중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며 “비만 체형 역시 근육량은 적은데 체중이 많이 나가기 때문에 척추에 지속적으로 큰 압력이 가해져 퇴행성변화를 앞당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잘못된 생활환경·습관 등의 환경적요인도 척추질환 발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어릴 때부터 척추에 안 좋은 습관을 지속하면 허리가 구부정해지면서 척추와 디스크에 많은 압력이 가해지는 것.

실내생활 위주의 습관도 주의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움직임이 제한되기 때문에 근육과 인대 등이 경직되고 근력이 약화된다. 장시간 한자리에서 TV나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도 허리건강에 독이다.

송금영 원장은 “척추질환에 취약한 체질은 바꿀 수 없지만 잘못된 생활습관은 본인의 노력으로 충분히 바꿀 수 있다”며 “가족 중에 척추질환을 앓고 있거나 치료받은 사람이 있다면 먼저 생활습관을 바꾸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척추질환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척추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바닥에 앉는 것을 피하고 의자 사용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단 한자리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은 허리건강에 가장 좋지 않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1시간마다 일어나 10분 정도 몸을 움직인다. 이때 굳은 근육과 인대를 풀어줄 수 있는 스트레칭을 병행하면 더욱 좋다. 틈틈이 야외로 나가 땀이 날 정도로 걷는 것도 척추질환 예방은 물론, 몸의 전체적인 근력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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