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19금] 포르노그래피, 무엇이 문제인가
[당당한 19금] 포르노그래피, 무엇이 문제인가
  • 최신혜 기자
  • 승인 2013.12.23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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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는 인간의 성적(性的) 행위를 묘사한 소설, 영화, 사진, 그림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우리나라는 2000년대부터 세계 포르노시장 전체 매출규모의 상당부분을 차지해왔다. 성에 대한 관심이 높은 탓도 있겠지만 성이 은밀한 영역이라는 인식 탓에 드러내지 못하고 비밀리에 욕구를 해소해야 했을 가능성도 높다.

주변 남녀에게 포르노에 대한 좀 더 현실적 얘기를 들어봤다. 한 남성은 왜 포르노를 시청하느냔 질문에 “여성들이 맛집에서 카메라 들이대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답했다. 우스갯소리로 하는 비유지만 그만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뜻. 포르노 시청경로에 대한 물음에는 ‘인터넷 파일공유 사이트’ ‘휴대폰 검색’ 등이라는 응답이 주를 이뤘고 SNS를 통해 접한다는 이색 대답도 있었다.

남성들은 포르노의 좋은 점으로 ‘현실에서 얻지 못하는 자극’ ‘각종 체위와 기술 습득’ 등을 꼽았고 여성들은 ‘스트레스 해소’ ‘쾌감’ ‘색다른 체위 학습’ 등을 꼽았다. 좋아하는 장르에 대한 대답은 개인에 따라 달랐지만 특히 여성의 경우 가학적 행위를 다룬 하드코어 장르를 기피했다. 그렇지만 주인공의 외양을 중시하는 경향이 컸다.

파생되는 부작용도 있다. ‘허무함’ ‘중독성’ ‘실제 상황에서의 흥분지수 하락’ 등이다. 포르노상의 강한 자극을 당연시하다보니 실제 적지 않은 수의 남성이 잠자리에서 폭력적 언어와 행동을 일삼기도 한다. 욕부터 시작해 머리채를 잡거나 때리고 목을 조르는 등의 시늉을 하는 것. 여성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직장인 A씨는 “남자친구와 첫 관계 시 온갖 욕설을 하고 온 몸을 함부로 대하려고 해 깜짝 놀랐고 기분이 나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난폭한 성행위 묘사에 길들여지면 실제로도 상대를 폭력적으로 다루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포르노 중독이 무서운 이유다. 이와 관련해 한국성과학연구소 이윤수 소장은 “현실과 가상 사이 분명한 경계를 인식하지 않으면 상대와의 관계를 그르칠 수 있다”며 “스스로 행위에 대한 상한선을 설정하고 건강한 성의식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적절한 자극은 권태로운 남녀 사이 새로운 활력의 매개가 될 수 있다. 포르노가 실제 누구도 알려줄 수 없는 성 지식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 빈도와 수위를 조절해가며 포르노를 시청한다면 이만큼 좋은 학습서가 또 있으랴. 가끔 지루한 데이트 시간, 상대의 동의 하에 이를 활용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당신 사랑의 발전을 위해 언제나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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