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입기도 어려운 ‘림프부종’, 어떻게 치료·관리해야 할까
옷 입기도 어려운 ‘림프부종’, 어떻게 치료·관리해야 할까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3.02.2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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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하면 섬유화, 피부궤양으로 감염 발생
일차성 VS 이차성 등 원인 파악 후 치료해야
만성질환으로 치료 후에도 꾸준한 관리 중요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림프부종은 아직 완치가 어려운 만성질환으로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원인에 따른 알맞은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 또 증상이 완화되더라도 다시 악화되지 않도록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일상에서 몸 어딘가가 퉁퉁 붓는 부종은 누구나 겪을 법한 증상이다. 하지만 이러한 일시적인 부종이 아닌 림프부종이라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림프부종은 어떤 원인으로 림프관을 통한 림프액의 순환에 문제가 생겨 몸이 퉁퉁 붓는 것. 아직 예방법이나 치료방법이 마땅치 않고 완치가 어려운 만성질환으로 일상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 팔, 다리가 붓는 경우가 가장 흔하며 회음부, 아랫배, 얼굴이 붓는 경우도 있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지방조직 섬유화, 피부궤양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즉시 치료가 필요한 ‘연부조직 감염’이 발생해 삶의 질이 심각하게 저하될 수 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성형외과 차한규 교수는 “림프액이 정체돼 염증반응을 일으키면 발적(피부가 가렵고 울긋불긋해지는 증상), 통증, 전신발열을 동반하는 ‘연부조직염(봉와직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연부조직염은 즉시 입원 및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며 심한 경우 한 달에 1~2회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림프부종환자는 팔, 다리가 부어 옷차림에 제한이 생기고 장시간 앉거나 서 있기가 어려워진다”며 부종 부위의 피부가 적색으로 변하고 두꺼워지며 심한 가려움과 각화증을 동반하는 등 외적인 변화도 발생해 자존감 저하, 우울감, 대인기피증 등의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림프부종은 원인에 따라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뉘며 이중 이차성 림프부종이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이차성 림프부종은 수술, 종양, 방사선 치료, 외상 등으로 림프계가 손상돼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유방암환자는 암 전이를 막기 위해 겨드랑이 림프절을 절제하는 ‘겨드랑이 림프절 곽청술’을 시행하는데 최근 우리나라 유방암환자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림프부종환자도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일차성 림프부종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며 발생시기에 따라 출생 시나 1세 미만에 발생하는 선천성 림프부종, 1~35세에 발생하는 조발성 림프부종, 35세 이후 발생하는 지연성 림프부종으로 분류된다.

림프부종은 함요부종(부종 부위를 눌렀을 때 눌린 자국이 다시 회복되는 데 오래 걸리는 경우) 유무를 확인하고 팔·다리둘레 측정, 생체전기저항 측정 등을 시행한 후 림프부종이 의심되면 여러 정밀검사를 시행한다. 이후 확진되면 원인에 따른 치료계획을 수립한다.

가장 흔한 정밀검사법은 ‘림포신티그래피(Lymphoscintigraphy, 섬광조영술)’이다.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에 방사성 동위원소인 테크니슘이 표식이 있는 추적 단백질을 주입하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단백질이 림프시스템에 흡수되면 감마카메라로 방출되는 신호를 감지한다.

최근에는 간기능검사에 사용되던 녹색 형광시약을 활용한 ‘ICG 림프조영술’도 많이 시행한다. 검사방법은 손가락이나 발가락 사이 진피에 ICG를 주사하고 이후 적외선카메라를 이용해 시약의 흐름을 본다. 이밖에도 ‘MR 림프조영술’이나 초음파검사 등이 사용된다.

림프부종 치료는 발병 초기에는 압박,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 비수술적 치료로 상태유지 및 진행예방에 중점을 둔다. 림프부종이 진행된 경우에는 림프관-정맥 문합술, 지방흡입술, 림프절 이식술 등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림프관-정맥 문합술은 검사 후 림프관 기능이 남아있을 것으로 생각될 때 고려하는 수술법이다. 팔이나 다리의 피부를 2~3cm 절개하고 절개창을 통해 림프관과 정맥을 연결함으로써 림프액이 순환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는 수술이다.

림프관-정맥 문합술 환자 중 1/3은 부종완화를 경험한다고 알려졌다. 또 1/3은 통증, 단단함, 무거운 느낌이 완화되고 더 이상 염증이 발생하지 않는 등 호전을 보인다. 하지만 효과가 없는 환자는 림프절 이식술을 시행한다.

림프절 이식술은 몸의 다른 곳에 있는 정상적인 림프절을 혈관과 함께 채취해 부종이 있는 부위에 이식하는 수술이다. 

한편 림프부종으로 섬유화가 심해지면 다른 수술의 효과가 없어 축적된 지방 및 섬유조직을 물리적으로 제거해 해당 부위 굵기를 가늘고 가볍게 만들어주는 지방흡입술을 시행한다. 수술 후에도 림프액이 저류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차한규 교수는 “림프부종은 아직은 완치가 어려운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악화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또 삶의 질과 밀접한 질환인 만큼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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