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다양한 인플루엔자, 누가 취약할까
증상 다양한 인플루엔자, 누가 취약할까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3.03.02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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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팀, 심평원 데이터 분석
발병률은 5세 미만, 사망률은 80세 이상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팀이 심평원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인플루엔자 발생률은 5세 미만에서, 사망률은 80세 이상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인플루엔자는 흔히 독감으로 불리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호흡기질환이다. 인플루엔자는 경증에서 중증까지 환자마다 증상이 다양하며 심한 경우 입원치료 해야 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인플루엔자 발병률은 5~10%(중증환자 300만~500만 명)이며 이 중 20만~60만명이 사망한다. 인플루엔자는 감염성질환의 감염경로와 유사해 감염성 호흡기질환을 이해하는 기본 모형이자 방역정책을 결정하는 기준으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국가 차원의 인플루엔자 발병률 및 사망률 조사가 아직 없어 보건정책을 수립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팀(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 공공진료센터 이진용 교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황수희 박사)은 인플루엔자 발병률 및 연령별 사망률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관련 분석을 위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를 활용, 인플루엔자 질환으로 외래에 오거나 입원한 사람을 ▲위험도(경도-중등도-중증-사망) ▲연령 ▲성별 ▲기저질환 ▲의료급여환자 등으로 분류했다.

연구결과 지난 11년간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환자는 연도별 최소 21만명에서 최대 303만명으로 변동이 매우 컸다. 또 대부분 인플루엔자 환자는 경증이었으나 평균 9.7~18.9% 환자는 입원치료를 받았고 0.2~0.9% 환자는 기계호흡 치료나 중환자실 입원치료를 받았다.

특히 5세 미만에서 발병 수는 10만명당 1451명~2만266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체 사망자는 67%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자였으며 49세 이하에서 0.1%였던 사망률은 80세 이상에서 1.9~2.9%까지 치솟았다. 연령 요인 외에도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남성, 의료급여환자, 기저질환의 중증도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신종감염병 관리정책을 수립하는 데 활용될 뿐 아니라 인플루엔자 사망률을 낮추는 백신과 항바이러스제 처방정책을 수립하는데 활용될 예정이다.

이혜진 교수는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인플루엔자 연구가 없어 그간 관련 보건정책을 수립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 연구로 국내 최초 연령별 인플루엔자 유병률, 중증화율, 사망률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진용 교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가 국내 현실을 반영하는 연구분석에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이 연구를 통해 밝혀진 인플루엔자에 취약한 사람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SCI 학술지인 ‘한국 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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