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결막염·비염을 자주 앓는 고양이, 주범은 허피스바이러스!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결막염·비염을 자주 앓는 고양이, 주범은 허피스바이러스!
  • 형성준 광주 말바우동물병원 원장│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3.0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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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성준 광주 북구 말바우동물병원 원장
형성준 광주 북구 말바우동물병원 원장

길고양이의 개체 수가 많이 증가했다. 이때 길고양이들과 연이 생겨 입양하는 보호자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문제는 입양된 고양이 중 꽤 많은 수가 결막염, 눈곱, 거친 호흡, 기침 등의 상부호흡기 증상으로 동물병원을 방문한다는 것이다. 상부호흡기질환의 원인은 여러 가지 있을 수 있으나 그중 주된 원인을 꼽자면 단연 ‘허피스바이러스(FHV-1)’ 감염이다.

허피스바이러스는 칼리시, 파보바이러스 등과 함께 고양이 종합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어린 고양이에 대한 전염성이 특히 강하다. 하지만 모든 연령의 고양이에서 감염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바이러스는 주로 감염된 고양이의 눈, 코, 구강분비물 등의 직접적인 접촉에 의해 다른 고양이들에게 전파된다.

사람도 허피스바이러스로 인한 문제들이 발생한다. 우리 몸에 잠복 감염해 있다가 피곤할 때 입에 나는 수포나 면역력 저하로 인한 대상포진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렇듯 허피스는 몸속에 잠복감염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급격히 증상이 발현되는 특징이 있다. 고양이는 신경조직 특히 삼차신경절 내에 잠복해 있어 평생을 감염된 채로 살아간다.

허피스바이러스 감염은 일차적으로 병력과 문진을 통해 진단한다. 주로 예방접종이 되지 않은 어린 고양이가 눈곱이 심하거나 결막염, 비염 등이 나타난다면 강력히 의심해볼 수 있다.

이차적으로는 PCR검사를 통해 진단된다. 안구, 비강, 구강에서 면봉을 통해 시료를 채취한 후 PCR검사를 진행한다. 이 방법은 민감하고 신속해 선호되는 검사법이나 너무 민감해 활성상태가 아닌 바이러스도 검출할 수 있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허피스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상부호흡기 문제는 가벼운 증상이라면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기도 한다. 하지만 2차 세균감염도 일으킬 수 있어 항생제 안약치료, 수화, 충분한 영양공급등을 통해 치료한다. 이때 감염이 심하면 항바이러스 약이 필요하다.

허피스는 예방접종을 통해 100% 예방되는 감염질환은 아니다. 하지만 예방접종이 잘된 고양이는 허피스로 인한 증상이 심각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드물다. 증상이 심하면 심각한 호흡문제, 각결막염 등으로 인한 안구의 영구적 손상, 구내염으로 인한 심각한 식욕부진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어 정확한 예방접종과 꾸준한 보강접종으로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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