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기능 뚝…‘콩팥’, 젊을 때 지키세요
나이 들수록 기능 뚝…‘콩팥’, 젊을 때 지키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3.0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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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상태 매일 체크하고 지중해식 식단으로 관리
노인, 고혈압·당뇨병환자는 1년마다 소변검사 권고
콩팥은 나이 들수록 기능이 점점 떨어지기 때문에 젊을 때부터 경각심을 갖고 관리에 나서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매월 3월 둘째 주 목요일은 세계신장학회와 국제신장재단연맹이 정한 ‘세계 콩팥의 날’. 콩팥(신장)은 노폐물과 불필요한 수분을 제거하는 우리 몸속 필터로 젊을 때 잘 챙겨야 한다. 40세 이후부터는 1년에 1% 정도씩 콩팥기능이 떨어지다 80세가 되면 다른 원인이 없어도 그 기능이 약 40%가량 떨어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최근 우리나라는 급속한 인구고령화와 더불어 콩팥질환 발병률이 크게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20만3978명이었던 만성콩팥병환자는 2021년 27만7252명으로 5년 새 약 36%나 증가했으며 이 중 6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79%를 차지했다.

문제는 콩팥 역시 간 못지않은 침묵의 장기라는 것. 기능이 20% 정도 떨어져도 별다른 위험신호를 보내지 않기 때문에 뚜렷한 이상증상을 느꼈을 때는 이미 콩팥 손상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실제로 우리나라 성인 7명 중 1명은 신장기능에 이상이 있지만 이러한 상태를 인지하고 있는 비율은 10% 정도에 그친다는 통계가 있다.

특히 3개월 이상 콩팥이 지속적으로 손상되거나 기능이 60% 이하로 떨어져 만성콩팥병으로 진단되면 콩팥기능을 회복하기 어려워 신장이식을 받거나 콩팥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혈액 투석치료를 받아야 한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신장내과 이지은 센터장은 “만성콩팥병은 탈수, 감염 등에 의해 갑자기 발생하는 급성콩팥병과 달리 콩팥이 장기간 계속 손상돼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 것”이라며 “초기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 데다 진행된 후에는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지중해식 식단은 동물성지방과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식물성지방과 식이섬유 섭취를 늘리는 것이 핵심으로 콩팥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특히 만성콩팥병의 주원인으로는 고혈압, 당뇨병이 꼽힌다. 콩팥은 모세혈관이 털뭉치처럼 꼬인 사구체로 이뤄져 있어 고혈압, 당뇨병으로 인해 혈관이 손상되면 사구체도 영향을 받는다. 사구체에 염증이 생기는 사구체신염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콩팥은 많이 손상될 때까지 뚜렷한 증상이 없지만 평소 소변상태를 관찰하는 습관을 가지면 콩팥이상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이지은 센터장은 “건강한 사람의 소변은 거품이 많지 않고 있어도 곧 사라지지만 콩팥에 이상이 생기면 거품이 지나치게 많거나 시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고 밤에 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며 “65세 이상이고 고혈압, 당뇨병 또는 가족력이 있다면 최소 1년에 한 번은 소변검사를 통해 콩팥이상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밤에 다리에 쥐가 잘 나는 것도 콩팥의 이상신호일 수 있다. 콩팥기능이 떨어지면 우리 몸에 축적된 요독이 근육대사에 이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평소 지중해식 식단을 실천하는 것도 좋다. 지중해식 식단은 곡물, 과일, 채소, 콩류, 견과류, 올리브유, 생선 등을 먹고 붉은색 고기와 과자의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특징으로 최근 유럽 임상영양 및 대사학회(ESPEN)의 공식학술지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중해식 식단은 콩팥의 건강을 돕는다고 알려졌다. 

또 심장병이 있으면서 콩팥기능이 약간 떨어져 있는 환자가 지중해식 식사를 지속한 경우 저지방식 식사를 한 사람보다 5년 후 콩팥이 더 건강했다는 보고와 지중해식 식사가 당뇨병환자의 신장기능 악화를 막아줄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이지은 센터장은 “지중해식 식단은 쉽게 말해 동물성지방 대신 과일, 채소, 콩 등 건강이 이로운 식물성지방과 식이섬유를 섭취하고 가공식품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며 “밥을 지을 때 현미의 비율을 높이고 끼니마다 두 종류 이상의 채소나 나물 반찬을 먹을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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