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호흡이 이상해요! 혹시 ‘기흉’일까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호흡이 이상해요! 혹시 ‘기흉’일까요?
  • 권단비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원장 겸 영상의학 센터장 | 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3.0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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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단비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원장 겸 영상의학 센터장

흉강은 가슴 안쪽 공간으로 횡격막, 늑골, 척추골, 흉골 등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심장, 폐, 식도, 대혈관 등이 있다. 폐와 흉벽 사이에는 호흡할 때 윤활유 역할을 하는 매우 소량의 액체가 있는데 이 부위에 공기가 차는 것을 기흉이라 한다.

기흉이 생기면 호흡이 갑자기 빨라지거나 헐떡거리고 숨을 얕게 쉬며 호흡 시 통증을 느끼는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반려동물의 호흡양상을 잘 살펴보고 호흡수가 갑자기 증가하지 않았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밖에 안절부절못해 보이거나 원인에 따라 구토, 설사하거나 무기력해 보일 수도 있다.

기흉은 일반적으로 흉부방사선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정상적으로 흉강 안은 폐로 꽉 차 있어야 하는데 기흉이 있는 경우 폐와 흉강 사이의 공간에 공기가 보이게 된다.

일부 환자에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지, 어떤 수술이 필요할지 판단하기 위해 추가적인 CT 검사를 진행해 볼 수 있다. 기흉의 원인이 되는 병변이 방사선만으로 확인하기에는 다소 작거나 정확한 원인파악이 필요한 상황에 추천된다.

기흉은 발생기전에 따라 다음과 같이 나눠 볼 수 있다.

1. 다른 개·고양이 등의 동물에게 물리거나 교통사고·낙상 등으로 갈비뼈 등이 골절되는 경우 또는 외부와 흉강 사이에 관통상이 생기면서 외부 공기가 흉강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2. 만성적인 폐질환, 종양, 감염 등으로 폐실질이 손상을 받아 폐 안쪽에 있는 공기가 흉강으로 빠져나오며 기흉이 생길 수 있다.

3. 특별한 이벤트 없이 저절로 생기거나 기존에 있던 폐기포가 갑자기 터지는 일도 있다.

기흉치료는 흉강 내 공기를 제거해 폐를 확장하고 이를 통해 폐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치료방법은 환자의 상태, 기흉 정도, 원발원인 등에 따라 결정된다.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면 산소방을 만들어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면서 환자를 안정시킨 후 기흉이 더 생기는지 모니터링한다. 소량의 기흉인 경우 이 방법만으로도 기흉이 해소될 수 있다.

하지만 기흉 양이 많고 앞선 방법으로도 개선되지 않는다면 흉강천자를 실시할 수 있다. 이때 아이가 예민하거나 너무 호흡이 가쁜 경우에는 진정제 투여가 필요할 수 있다.

지속해서 공기가 찬다면 흉관삽입술을 시도해볼 수 있으며 기흉의 원인이 찢어진 폐실질이거나 파열된 폐기포라면 폐 일부를 절제해야 한다.

기흉은 빠르게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하면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외상성기흉의 경우 원인을 찾아 적절히 치료하면 일반적으로 예후가 좋은 편이다. 하지만 특발성기흉의 경우 치료가 된 이후에도 재발할 수 있어 꾸준한 관리와 호흡증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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