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반복되는 설사, ‘염증성장질환’을 의심해보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반복되는 설사, ‘염증성장질환’을 의심해보세요!
  • 형성준 광주 말바우동물병원 원장│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3.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형성준 광주 북구 말바우동물병원 원장
형성준 광주 북구 말바우동물병원 원장

동물병원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증상을 뽑는다면 단연 설사 같은 소화기증상을 들 수 있다. 설사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소화기 자체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가장 많다. 그중 대부분은 간단한 식이제한이나 약물치료만 진행해도 해결되는 때가 많다. 하지만 간혹 일반적인 약물치료에 전혀 반응이 없고 여러 검사에도 이상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의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염증성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이라고 하는 난치성질환이다. 오늘은 ‘염증성장질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염증성장질환은 아직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세균이나 식이성항원에 대한 장 면역시스템의 부적절한 반응이 관련된 것으로 여겨진다.

염증성장질환을 확진하려면 장조직을 떼어내 검사하는 생검이라는 검사가 필요한데 전신마취 후 수술적 처치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조직학적 진단보다는 다른 질병들을 하나씩 배제하며 다 제외하고 마지막으로 남은 질환을 염증성장질환이라 진단하는 방법이 더 선호되고 있다.

염증성장질환은 난치성질환으로 만성화되는 때가 많은데 염증질환이 심해지면 ‘단백소실성장병증(Protein Losing Enteropathy, PLE)’을 일으킨다. 단백소실성장병증은 이름 그대로 단백질이 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장점막으로 빠져나가는 질환이며 이차적으로 배나 가슴에 물이 차는 복수나 흉수를 일으킬 수 있다.

염증성장질환의 치료는 식이제한와 약물치료를 통해 이뤄진다. 새로운 단백질 성분이나 가수분해 단백질로 만들어진 사료급여와 스테로이드 또는 면역억압제의 사용을 통해 치료하게 된다. 약물에 대한 반응성, 장기복용 시 부작용이나 비용 등을 고려해 약물선택이 이뤄진다.

중증도가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이른 치료가 이루어지고 약물반응성이 좋아 체중관리가 가능하다면 염증성장질환의 예후는 비교적 좋은 편이다. 저알부민혈증의 유무가 예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저알부민혈증이 오지 않게 적합한 약물을 사용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오늘은 이렇게 ’소화기관의 아토피’라고 불릴 정도로 난치성 질환인 염증성장질환에 대해 알아봤다. 특발성질환인 만큼 질환 자체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야 하지만 만일 해당 질환을 앓게 된다면 정확한 검사를 통한 진단과 효과적인 치료법을 빨리 찾을 수 있게 수의사와 상의해보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