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이도의 측면 복벽탈장, 단일공 로봇수술로 첫 성공
고난이도의 측면 복벽탈장, 단일공 로봇수술로 첫 성공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3.1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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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한승림 교수팀, 단일공 로봇 이용한 ‘가로근 절개술’ 시행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인경(제1저자)·한승림(교신저자) 교수팀이 수술이 어려운 위치에 발생한 복벽 탈장을 단일공 로봇을 이용한 가로근 절개술로 치료하는 데 첫 성공했다. 

인구고령화로 노인 탈장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탈장수술에서도 고난이도로 꼽히는 복벽탈장수술을 그것도 단일공 로봇으로 성공한 사례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대장항문외과 김인경(제1저자)·한승림(교신저자) 교수팀이 기술적으로 어려운 복벽 측면에 발생한 탈장환자를 단일공 로봇을 이용해 ‘가로근절개술’로 성공적으로 치료했다고 전했다.

탈장은 복강 내에 위치해야 할 내장 일부가 다른 조직을 통해 복강 밖으로 돌출돼 나오는 질환으로 주 치료방법은 수술이다. 특히 노인에서는 나이 들면서 복벽이 약해져 발생하는 복벽 탈장이 많은데 이 경우 수술이 쉽지 않아 탈장 전문의료진조차 난감해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번에 한승림 교수팀이 수술한 50대 여성 환자는 우측 측면 복벽에 탈장이 발생해 더 까다로운 경우였다. 일반적인 탈장은 몸 가운데 부분에서 발생하는데 이 경우 복벽에 힘을 가장 많이 지지해주는 근막이 단단하게 있어 복벽 결손부위를 수술하기 용이하다. 하지만 이번 환자처럼 복벽 측면에 발생한 탈장은 주변에 단단한 근막도 없고 복벽에 힘을 받기 어려워 특별히 표준화된 수술법이 없었다.

그나마 복막 외 공간에 인공막을 넣어 복벽탈장을 수술하는 방법이 최근 가장 이상적인 수술방법으로 시행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이미 이 방법으로 복벽탈장수술을 성공한 사례가 있었으나 측면 복벽에 복막 외 공간을 만들기는 기술적으로 매우 어렵다.

성공적인 수술을 위해서는 복벽의 3개 근육층 가운데 가장 안쪽에 위치한 가로근 절개를 통해 측면 복벽의 복막 외 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어야 하는데 외국에서도 이 술기는 반대쪽 복벽에 여러 개의 구멍을 뚫어 시행하는 고급술기로 알려졌다.

 우측 측면 복벽에 발생한 복벽탈장(왼쪽)과 복벽 재건을 위해 복벽의 3개의 근육층 가운데 가장 안쪽에 위치한 가로근을 절개한 가로근막 절개술(오른쪽).

고심 끝에 한승림 교수팀은 자궁적출술을 이용, 환자의 복부를 3cm 절개하고 단일공 로봇수술로 복막 외 공간에 접근해 치료에 성공했다. 복막 외 공간에 단일공 로봇으로 접근, 그 주위를 인공망으로 덮어 고정한 뒤 가로근을 절개한 것이다. 환자는 수술 후 2일 만에 불편감이나 합병증 없이 퇴원했다.

한승림 교수는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당뇨, 비만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도 늘고 있는데 이들이 고형장기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게 되면 주변 부위가 약해지면서 복벽탈장이 발생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탈장은 결손의 크기가 작더라도 방치하면 장폐색이나 괴사로 이어질 수 있어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급속한 인구고령화 속에서 탈장환자가 늘고 있는 만큼 국민 모두 경각심이 필요하며 평소 탈장 예방을 위해 복부비만을 줄이는 생활습관과 꾸준한 운동으로 복부조직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임상사례는 단일공 로봇을 이용해 가로근을 절개하고 측면 복벽 탈장을 치료한 첫 연구결과로 ‘아시아 수술 저널(Asian journal of surgery)’ 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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