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수면임플란트, 마취과전문의 ‘꼭’ 있어야 합니다
[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수면임플란트, 마취과전문의 ‘꼭’ 있어야 합니다
  •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3.03.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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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대표원장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대표원장

한 아이에게 마취를 하겠다고 하자 펑펑 운 적이 있었다. 아이는 한참을 울다가 결의에 찬 모습으로 필자에게 말했는데 가히 충격이었다.

“마취하기 전에 엄마를 보고싶어요. 혹시라도 마취에서 못 깨어나면 엄마를 더는 못 볼 수도 있잖아요.”

순간 당황했다. 이 어린 환자가 국소마취와 전신마취를 헷갈린 것일까. 아니면 티비에서 전신마취를 한 후 깨어나지 못한 드라마를 보고 자신도 못 깨어날 수도 있다고 착각한 것일까.

병원에서 행하는 마취방식은 ▲전신마취 ▲의식하진정마취(수면마취) ▲국소마취(부분마취) 등 크게 3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다.

그중 국소마취는 환자의 뇌의 기능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고 시술할 부위의 통증 전달만 막아주는 수준의 마취다. 반면 전신마취나 의식하진정마취는 뇌의 일부기능에 영향을 줘 호흡, 혈압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신마취는 환자 스스로가 자발적인 호흡이 불가능한 마취방식이다. 환자가 자발적으로 호흡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산소호흡기를 필수로 달아야 하고 환자의 산소포화도 및 생명징후를 마취과 전문의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이때 사용되는 마취제는 정맥마취제와 흡입마취제 등이며 간과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빠져나가거나 호흡 등으로 100%에 가깝게 제거된다.

반면 의식하진정마취는 환자 스스로 호흡할 수 있는 수준의 진정(마취)방법을 뜻한다. 의식하진정마취 상황에서 환자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고 혼잣말을 하기도 한다. 간혹 예능방송에서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을 하는 연예인들이 비몽사몽한 상태로 이상한 말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마취방법이 의식하진정마취다.

이때 사용하는 마취제는 대부분 정맥마취제가 많은데 ▲미다졸람 ▲오피오이드 ▲프로포폴 등이 대표적으로 사용되며 간이나 신장을 통해 100% 가깝게 해독된다.

문제는 부작용이 적기 때문에 병의원에서 마취과전문의 관리 없이 단독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 생각보다 적은 용량에 의해서도 호흡곤란이나 혈압조절이 곤란한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게다가 최근 내시경을 많이 하는 검진센터나 내과뿐 아니라 피부과 시술, 더 나아가 치과에서도 ‘수면임플란트’ ‘수면마취 치과치료’ 등으로 진료를 한다고 내세우는 곳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만큼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치과에서 수면마취나 수면임플란트를 진행하려 하면 이렇게 물어보자.

“마취과전문의가 관리를 해주시나요?”

“만일 호흡곤란이나 산호포화도 부족 및 혈압의 변화가 있을 때 모니터링 해주는 장비와 인력이 존재하나요?”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했을 때 매뉴얼이 있나요?”

환자가 갖고 있는 치과진료에 대한 거부반응을 줄여준다는 측면에서 마취는 매우 바람직한 치료방법이다. 하지만 마취과전문의 없이 투약이 진행되면 부작용과 사고 후유증은 오롯이 환자에게 귀속될 수밖에 없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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