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롭다 괴로워 ‘알레르기비염’, 의심되면 빨리 진료
괴롭다 괴로워 ‘알레르기비염’, 의심되면 빨리 진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3.2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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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콧물, 재채기, 코·눈 가려움 등 반복
알레르기 원인물질 찾고 치료계획 세워야
알레르기비염은 단순 코감기와 달리 맑은콧물과 재채기, 눈 코 가려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실내 또는 밖에서 이러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알레르기비염을 의심하고 이비인후과에서 빨리 진료받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실내외 마스크 착용이 자유로워지면서 봄내음도 물씬 느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알레르기비염환자들은 좀처럼 마스크를 벗을 수 없다. 환절기 급격한 기온변화와 미세먼지, 꽃가루 등으로 증상이 한층 심해지기 때문.

알레르기비염은 코점막이 특정물질에 대해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항원)에 코점막이 노출되면 증상이 나타난다. 원인물질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주로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동물의 털 등이 대표적이다.

코감기만 걸려도 줄줄 흐르는 콧물 때문에 여간 불편한 게 아니지만 알레르기비염은 코막힘, 재채기, 눈과 코 간지러움 등의 증상까지 더해져 일상의 영향이 크다. 심하면 눈부심, 눈물, 전두통 등의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따라서 아직 본인이 알레르기비염인지 정확히 모르는데 실내 또는 밖에서 재채기나 맑은콧물, 코막힘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빨리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신지현 교수는 “우선 환자의 병력 청취 후 연령, 직업, 증상 양상, 주거환경, 원인물질 노출여부, 가족력 등을 파악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을 추정할 수 있다”며 “보다 확실한 진단을 위해서는 피부반응검사나 피검사를 통해 특정항원에 대해 알레르기가 있는지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알레르기비염 치료의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검사를 통해 원인항원을 알아야 치료방향을 세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원인물질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신지현 교수는 “따라서 원인물질을 알았다면 이것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회피요법을 우선 시행하며 이것만으론 충분한 치료효과를 얻기 힘들기 때문에 다른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가신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비강스테로이드제제를 투여하거나 항히스타민제, 점막수축제 등을 복용하는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또 환자의 면역반응을 조절함으로써 증상을 경감시키거나 없앨 수 있는 면역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또 비염은 약물로 잘 치료된 뒤에도 증상이 재발할 수 있다. 비염이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다 보면 더 이상 약물로 좋아지지 않는 상황에 이르는데 이때는 수술이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

비중격만곡증 등 코의 구조적 이상이 동반되는 경우라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비중격만곡증은 콧속 비강을 좌우로 나누는 뼈인 비중격이 휘거나 일부가 두꺼워진 것으로 비강이 좁아지면서 비염이 심해진다. 이밖에 코 물혹이 동반될 때도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밤에 깰 정도로 코막힘이 심하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이 크다면 담당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알맞은 치료와 더불어 생활관리도 뒷받침돼야 한다. 신지현 교수는 “실내에서는 창문을 열어 수시로 환기하고 미세먼지나 꽃가루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삼가되 불가피한 경우 KF94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침대보나 이불 등은 자주 세탁해 햇볕에 바짝 말린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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