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눈에 붉은 혹이 보인다면? 제3안검돌출증을 의심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눈에 붉은 혹이 보인다면? 제3안검돌출증을 의심하세요!
  • 이영선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외과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3.3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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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선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외과원장
이영선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외과원장

개와 고양이는 총 3개의 안검을 가지고 있다. 눈 위, 아래에 위치한 상안검과 하안검, 눈 안쪽에 위치한 제3안검이다. 제3안검은 ‘순막’이라고도 하며 사람에게서는 눈구석에 흔적기관으로 남아있다. 제3안검은 눈을 덮어 각막을 보호하고 와이퍼처럼 이물질을 제거해주며 눈물의 1/3 정도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제3안검은 보통 눈 안쪽에 일부만 노출돼 있다가 간혹 전체가 보이기도 하는데 지속적으로 나와 있다면 ▶눈의 문제 ▶제3안검의 문제 ▶신경질환 ▶전신컨디션저하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제3안검이 붉고 볼록한 형태로 보인다면 제3안검돌출증일 가능성이 높다.

제3안검돌출증은 돌출된 안검이 마치 체리와 같은 형태로 보인다고 해서 일명 ‘체리아이’라고도 한다. 안검에 염증이 발생해 부종이 생기거나 제3안검을 연결하는 결합조직이 약해져 발생한다. 코커스패니얼, 페키니즈, 비글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강아지에 비해 적지만 고양이에게서도 발생한다. 제3안검 돌출 시 눈을 보호하는 기능이 떨어지고 눈이 건조해지면서 이차적인 각막손상의 발생위험이 높아진다. 안검염증이 심해 부종이 심한 경우 눈을 쉽게 다칠 수 있으며 출혈이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특별한 증상이 없다 느끼더라도 제3안검돌출증은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방법은 크게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치료가 있다. 먼저 제3안검을 원래 위치로 환납하고 안약으로 염증을 줄여주는 방법이다. 대부분 전신마취 없이 가능하지만 환자의 협조도에 따라 진정처치가 필요하기도 하다. 환납 후 잘 유지되기도 하지만 다시 돌출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강아지는 수술 없이 치료되는 경우가 드물어 바로 수술이 권장된다. 수술은 주머니를 만들어 돌출된 안검을 넣어주는 방법과 약해진 결합조직을 봉합사로 당겨주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제3안검을 절제하는 방법은 눈물분비량이 현저히 줄어들고 눈을 보호하는 기능이 떨어지기에 추천되지 않는다. 단 제3안검에 종양이 발생했거나 손상정도가 매우 심한 경우 정밀검진과 절제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수술로 인한 치료성공률은 90% 이상이며 환자의 회복상태에 따라 안약처치가 필요하기도 하다. 불도그나 마스티프와 같은 품종에서는 재발률이 높아 수술 시 여러 방법을 복합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눈 안쪽에 빨간 혹이 보인다면 더 큰 질병이 발생하기 전에 진단받고 조기에 치료해 반려동물의 소중한 눈을 지켜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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