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구토와 설사, 알고 보니 여러 염증이 동시에?!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구토와 설사, 알고 보니 여러 염증이 동시에?!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4.0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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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고양이에서 주로 나타나는 ‘세동이염(Triaditis)’은 ‘세 개가 하나로 된 것’을 의미하는 Triad에 ‘염증·병’을 의미하는 접미사 –itis가 붙어 만들어진 이름이다. 말 그대로 세 가지 장기 췌장·간·장에서 동시에 염증이 나타나는 것을 뜻한다.

세동이염이 고양이에서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바로 고양이의 소화기구조 때문이다. 강아지는 담관과 췌장관이 십이지장에 각각 따로 연결돼 있지만 고양이는 췌장관과 담관이 이어진 상태로 십이지장과 연결된다. 이렇게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구조로 인해 세균이 관을 타고 췌장·간·장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장에 염증이 있다면 췌장과 간에도 염증이 생겨날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세동이염에 해당하는 질병은 다음과 같다.

■췌장염

췌장은 인슐린과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장기로 췌장에 생긴 염증을 췌장염이라 한다. 증상으로는 식욕저하, 구토, 설사, 체중감소, 저체온증, 발열, 황달 등이 있다. 췌장염이 장기간 계속 유지되면 췌장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이때 외분비기능이 떨어지면 외분비췌장기능부전, 내분비기능이 떨어지면 당뇨병이 나타날 수 있다.

■담관염

담관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쓸개즙)을 장까지 옮기는 관이다. 이 담관에 염증이 생겨난 것을 담관염이라 하는데 세균감염이 주원인이다. 담관염은 식욕저하, 발열, 구토, 무기력, 활력저하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치료가 늦어질 시 담관폐색이 발생하는데 이때 황달이 나타나기도 한다. 담관의 염증이 간까지 전파되면 담관간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염증성장질환(IBD)

염증성장질환은 위장관에 염증이 생겨난 것으로 위장관 소화흡수능력을 떨어뜨린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비정상적인 면역체계가 장내세균에 지나치게 반응하며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증상으로는 체중감소, 구토, 설사, 혈변 등이 나타나며 역류성식도염, 저단백혈증 등의 이차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다.

세동이염 진단은 혈액검사, 췌장염키트검사(fPL), 영상검사, 조직검사나 세침흡인검사 등이 있다. 세동이염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어떤 질병을 먼저 치료해야 할 것인지 진단결과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고양이의 췌장·간·장은 서로 밀접한 관계이기 때문에 어느 한 곳에서 염증이 발생한다면 다른 장기도 검사받아야 한다. 또 세동이염은 정확한 진단과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니 고양이가 구토와 설사를 한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동물병원에 방문해 수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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