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 아동 성조숙증 급증…남아 증가 폭 뚜렷
한국 남녀 아동 성조숙증 급증…남아 증가 폭 뚜렷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4.0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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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성장클리닉 연구팀, 연구결과 발표
남아 성조숙증 발생률 증가 폭 83배…여아(16배)보다 훨씬 커
김신혜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소아비만, 환경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성조숙증 아이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실제 사춘기 억제 주사치료를 받은 한국 아동이 남녀 모두에서 급증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성장클리닉 연구팀(박미정·김신혜 교수 등)은 2008년부터 2020년까지 9세 미만의 여야와 10세 미만 남아 중 성조숙증으로 치료받은 13만여명의 아동에 대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성조숙증 발생률이 17배 이상 급증했으며 주로 남아보다는 여아에서 증가 폭이 더 뚜렷하다고 보고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여아의 성조숙증 발생률 및 유병률이 남아보다 여전히 높았지만 연구기간 발생률의 증가 폭은 남아에서 약 83배로 여아의 16배보다 훨씬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성조숙증은 사춘기현상이 지나치게 빨리 시작되는 질환으로 여아는 8세는, 남아는 9세 미만을 기준으로 또래보다 2년 이상 일찍 신체발달이 진행될 때 진단한다.

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성장판이 일찍 닫혀 최종 키가 오히려 작아질 수 있으며 특히 여아는 조기초경이 발생하고 성호르몬 관련 암 발생위험도 높아진다고 알려졌다. 또 아동의 정신적인 발달이 신체 발달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심리적인 스트레스도 발생할 수 있다.

성조숙증은 유전적요인, 환경적요인, 영양상태 등 다양한 원인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골연령검사 등 필요한 검사를 통해 정확히 진단해야 하며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도 다르다. 만일 기저질환이 있다면 해당 질환을 치료하고 특별한 원인이 없는 특발성인 경우 주사치료를 통해 사춘기를 지연시킬 수 있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신혜 교수는 “사춘기 발달은 비만, 여성호르몬 수용체를 자극하는 여러 내분비장애 물질, 스마트폰을 비롯한 여러 디지털기기에의 노출, 심리적 스트레스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며 “전 세계 유례가 없을 정도로 급증하는 한국의 성조숙증 증가 원인에 대한 연구와 이로 인한 호르몬 영향 암 발생률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사춘기 억제치료 여부를 결정할 때는 아동의 성인 예측 키, 연간 성장 속도, 호르몬 증가 정도, 심리적 성숙 정도, 남아있는 성장 포텐셜 등 개별 아동의 상황을 면밀히 평가 후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소아내분비 전문의 진료 후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IF 3.752)) 3월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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