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크론병·궤양성대장염, 재발예측지표 찾았다
소아크론병·궤양성대장염, 재발예측지표 찾았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4.0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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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김미진·최연호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단핵구 수 높은 환자, 약물 중단 후 더 많은 재발 경험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미진·최연호 교수팀이 소아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환자의 단핵구비율이 재발예측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밝혀냈다.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은 완치가 불가능한 난치성 염증성장질환이다.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삶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어릴 때 발병할수록 어려움이 큰데 실제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의 전체 환자 중 약 25%가 20세 이전 소아청소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보니 장기간 약 복용에 따른 부담도 크다.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고 재발우려도 높다 보니 쉽게 약을 중단하기 어려운 것. 하지만 장기간 약 복용에 따른 부작용 발생위험도 간과할 수 없어 환자와 보호자는 언제 약을 중단할 수 있을지 늘 고민이 많다. 

이 가운데 국내 의료진이 소아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환자의 생물학적 주사제 중단 후 재발을 예측하는 지표를 찾아내 약물중단기준 설정에 한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

삼성서울병원은 소아청소년과 김미진·최연호 교수팀이 최근 소아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에서 생물학제제를 초기부터 충분한 기간 사용 후 단약했을 때 점막치유를 이룬 관해에 들어간 환자에서 면역기능에 관여하는 단핵구비율이 병의 재발에 관련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단핵구는 염증성장질환의 면역반응에서 상부의 염증과정에 관여한다. 염증성장질환 환자들은 깊은 관해를 확인하고 생물학제제를 중단하면 재발할 수 있는데 이번 연구는 생물학제제 중단 후 재발을 경험한 환자에서 단핵구비율이 ‘재발예측인자’로 작용할 수 있는지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2003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염증성장질환으로 진단받은 19세 이하 소아환자 727명을 대상으로 생물학제제 중단 후 재발군과 재발하지 않은 군으로 나누고 생물학제제 중단 당시의 임상적특징, 단핵구, 질병활성도 등을 평가했다.

분석결과 생물학제제 중단 당시 단핵구의 비율, 절대 단핵구수, 단핵구/다형성백혈구(PMN) 비율이 재발한 환자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다변량 분석결과에서도 단핵구 백분율과 단핵구/다형성백혈구(PMN) 비율이 재발위험요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단약 당시 혈액 내 단핵구비율이 8.15%를 초과하는 것은 환자의 증상이 감소했는데도 단약 6개월 이내에 재발할 확률이 높은 것과 관련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생물학제제 중단 후 단핵구비율이 재발예측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는 중요한 과학적근거가 마련된 셈이다.

연구팀은 이미 지난 2018년에 생물학제제인 ‘인플릭시맵의 혈중 농도가 낮을수록 단약 후 재발이 낮다’는 것을 보고한 바 있고 이후에도 꾸준히 단약을 위한 기준 설정 연구를 계속해 이번 쾌거를 이루게 됐다.

김미진 교수는 “현재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중증도 이상의 염증성장질환 환자에서 초기부터 톱-다운 치료전략을 사용해 빠르게 깊은 관해 상태에 도달한 뒤 단약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번 연구는 가까운 미래에 완치에 도전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기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면역학 저널인 ‘프론티어즈 인 이뮤놀로지’ (Frontiers in Immunology, IF=8.787)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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