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감염병 감시체계도 변경…‘하수기반 감염병 감시사업’ 시작
이달부터 감염병 감시체계도 변경…‘하수기반 감염병 감시사업’ 시작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4.0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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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에서 병원체량 측정해 지역사회 유행경향 판단
현재의 임상기반 전수감시방식, 노력과 비용부담 커
“XBB.1.5변이 점유율 증가세이나 우려할 수준 아냐”
하수기반 감염병 감시사업 추진체계(그림=질병관리청)

완전한 일상회복을 향한 그림이 구체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부터는 감염병 감시체계도 변경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일상적 감염병관리로의 전환을 앞두고 이달부터 전국적 하수(下水) 기반 감염병 감시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하수기반 감염병 감시는 모든 확진 환자를 신고해 통계로 집계하는 현재 임상기반 전수감시와 달리 생활하수에 섞인 바이러스량을 분석해 지역사회 환자 발생을 추정하는 새로운 분석기법이다.

질병청은 그간 시범사업을 통해 전국 시, 도 보건환경연구원과 함께 활용 가능성 및 신뢰성에 대해 평가해왔으며 실측자료를 통해 하수감시결과와 지역사회 환자 발생 경향 사이의 일치성을 확인했다.

이에 전국 17개 시도에서 선정한 하수처리장(현재 전국 64개소)을 중심으로 주 1회 이상 코로나19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인플루엔자바이러스 등 감염성병원체를 감시할 계획이다. 

질병청은 “현재 임상기반 전수감시는 실제 환자를 모두 파악하는 장점이 있으나 많은 사회적 노력과 비용이 발생한다”며 “반면 하수기반감시는 환자 및 의료인의 검사와 신고에 의존하지 않아 편의성이 높으며 수회의 검사로 지역사회를 평가할 수 있어 경제적일 뿐 아니라 코로나19 외 항생제내성균 등 다양한 병원체도 감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세계보건기구에서도 하수기반 감시를 새로운 감염병 감시기술로 인정해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미국 등 외국에서도 시행되고 있다.

질병청은 “향후 관계부처 및 지자체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 대상 감염병의 범위를 확대하고 실험기법을 고도화하는 등 국가 감염병의 위기상황을 대비·대응할 수 있는 감시체계 기반을 꾸준히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국내에서는 오미크론 BN.1(검출률 46.5%)이 우세한 가운데 XBB.1.5의 변이 점유가 차츰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XBB.1.5변이 점유율은 2주 전 11.6%에서 지난주 16.3%로 상승했다.

하지만 대규모 유행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방역 당국은 “XXB변이는 면역회피능이 상대적으로 높아 앞으로 점유율과 환자가 다소 증가될 수 있으나 그간 백신과 자연감염으로 누적된 면역력이 상당해 대규모 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또 질병청 실험결과에 따르면 BN.1과 XBB 변이는 BA.5 대비 1/5 이하 수준으로 바이러스 생산량이 낮고 발병 후 8일까지의 배양 양성률도 낮아 바이러스 자체의 감염력은 오히려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 당국은 최근의 변이상황에 대해 언제나 경계는 하되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종합적으로 설명하는 한편, 미국 질병예방센터의 분석자료를 인용해 BA.4/5 기반의 2가백신은 XBB에도 기존 단가백신 접종자 대비 48% 추가 감염예방 효과를 보인다고 밝히면서 현재의 2가백신이 여전히 가장 효과적인 방어수단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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