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여성폐암, 남성폐암과 무엇이 다를까
급증하는 여성폐암, 남성폐암과 무엇이 다를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4.06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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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폐암은 남성 폐암과 원인과 증상 등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조리매연은 여성 폐암의 주원인으로 지목되는 만큼 요리 시 환기에 각별히 신경 쓰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성 암에서 폐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최신 국가암등록통계(2020)에 따르면 폐암은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암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여성폐암은 남성폐암과 달라 차이점을 정확히 알면 예방과 조기발견에 큰 도움이 된다.

■조리매연 주원인…간접흡연도 영향

남성폐암환자 대부분은 흡연자이지만 여성폐암환자의 80% 이상은 비흡연자로 보고됐다. 주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요리 시 발생하는 조리매연.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엄상원 교수는 “조리매연 안에는 알데하이드, 초미세먼지, 지방 에어로졸 등 다양한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다”며 “이들 발암물질을 오래 반복적으로 흡입하면 폐암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튀김, 볶음, 구이 등 기름을 이용한 요리 시 조리매연이 많이 발생하며 환기장치가 없는 환경에서는 폐암 발병위험이 3.3배까지 올라간다고 보고됐다.

간접흡연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폐는 18세 정도까지 성장하는데 출생 후 25세까지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폐암 발생위험이 1.3배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상대적으로 더 젊은 나이에 발생

남녀 모두 50세 이전에 폐암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며 60대 환자가 가장 많다. 다만 여성은 50대 이후, 남성은 60대 이후에 주로 발생한다. 여성이 상대적으로 더 젊은 나이에 폐암이 발생하는 것.

실제로 삼성서울병원에서 2018~2019년 진단받은 폐암환자의 연령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남성의 발병연령은 60대(39.6%), 70대(30.2%), 50대(19.7%) 순인 반면 여성은 60대(31.8%), 50대(28.6%), 70대(21.4%) 순으로 50대 여성폐암 비율이 남성보다 약 9% 높았다.

■증상 뚜렷하지 않아 조기발견 어려워

폐암은 암세포 형태에 따라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나뉜다. 폐암의 대부분은 비소세포폐암이며 그중 남성에서는 편평세포폐암이, 여성에서는 선암이 주로 발생한다.

선암은 비흡연 여성에서 폐 주변부 또는 가장자리에 주로 발생하고 림프절 외에 간, 뇌, 뼈 등으로 원격전이될 수 있는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조기발견이 쉽지 않다.

반면 편평세포폐암은 오랫동안 담배를 피운 고령의 흡연자에서 폐 중심부에 발생하고 암 조직이 기관지를 막아 폐렴이나 피 섞인 가래를 동반한 기침이 나타난다. 선암에 비해 원격전이는 적은 편이다.

■병기별로 수술, 항암치료 등 시행

편평세포폐암과 선암 모두 1~2기에서는 수술한다. 3기 이상에서는 항암치료를 고려하는데 편평세포폐암과 선암의 효과적인 항암제 종류는 다르다.

4기 선암은 EGFR돌연변이, ALK 또는 ROS1유전자변이를 동반하면 경구 표적항암제로 치료할 수 있지만 편평세포폐암에서 효과적인 경구 표적항암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다.

■조리매연, 간접흡연 노출 최소화해야

남성은 금연이 우선이라면 여성은 조리매연과 간접흡연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리매연을 줄이려면 튀김, 구이요리를 자제하고 후드 등 환기시설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 환기시설이 미비한 환경에서 요리한다면 창문을 열어 조리매연이 호흡기로 들어오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간접흡연 노출을 줄이려면 단연 동거인 흡연자의 노력이 필요하다. 엄상원 교수는 “제아무리 밖에서 담배를 피워도 3차흡연(흡연자의 몸이나 옷 등에 묻은 담배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것)까지 막을 순 없다”며 “특히 아이들은 3차흡연에 취약해 성장발달지연, 천식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당장 금연하기 어렵다면 흡연 후 최소 2~3시간 뒤 집에 들어오고 흡연 시 옷은 바로 벗은 후 샤워를 통해 몸 곳곳에 남은 담배 유해물질을 제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TIP. 한눈에 보는 여성폐암 VS 남성폐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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