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추운 날씨보다 더 차가운 ‘보냉팩’, 꼭 사용해야 할까?
[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추운 날씨보다 더 차가운 ‘보냉팩’, 꼭 사용해야 할까?
  •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3.04.0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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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대표원장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대표원장

치과에서 치아를 발치하거나 임플란트 수술 후 꼭 주는 것이 있다. 바로 ‘보냉팩(아이스팩)’이다. 무더운 여름에는 시원해지기 때문에 보냉팩을 적극 활용하지만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같은 날씨에 보냉팩 사용은 환자를 더욱 시리게 만든다. 그렇다면 수술 후 보냉팩은 왜 건네주는 것일까.

우선 몸에 상처가 발생하면 그곳으로 세균이 침투한다. 그 세균을 없애기 위해서는 우리의 몸은 혈관을 두텁게 하고 새로운 혈관을 만든다. 새로운 혈관들은 피를 더 잘 통하게 만들고 면역세포를 상처부위로 보내 불순물을 거르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때 혈관이 일시적으로 많아지고 두꺼워지는 과정의 부작용 중 하나가 상처 부위가 붓는 것이다. 사랑니 발치 후 턱 쪽이 엄청나게 부었거나 얼굴이 일시적으로 비대칭으로 보일 정도로 붓는 등의 증상이 대표적인 예다.

얼굴이 부으면 환자 입장에서는 불편함을 느낀다. 따라서 감염위험이 없다고 판단되면 부기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진료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하지만 수술 후 이틀 동안은 보냉팩을 이용, 혈관이 많아지고 두꺼워지는 현상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 좋다. 이후에는 혈관을 만드는 작업이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따뜻한 찜질을 통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좋다.

만일 이틀 동안 아이스팩과 이후 따뜻한 찜질을 바꿔서 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따뜻한 찜질을 통해 더 많은 혈관이 형성되고 두꺼워져 상처 부위가 더 크게 부을 것이다. 또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상처 낫는 속도가 늦어지고 덧날 수 있다.

기억하자. 사랑니 발치, 임플란트 수술 후 얼굴이 부으면 아이스팩을 이용해 처음 이틀 동안은 부기를 가라앉히는 것이 좋고 그 이후에는 아이스팩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얼굴이 붓는 것은 치과의 잘못이 아니라 내 몸의 면역에 의한 반응이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기억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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