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엠폭스 확진환자 2명 추가…지역사회 감염 추정
국내 엠폭스 확진환자 2명 추가…지역사회 감염 추정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4.12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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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해외여행력이 없는 국내 6번째 엠폭스(원숭이두창)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진 가운데 오늘(12일)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되는 2명의 엠폭스 확진환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6번째 엠폭스 확진환자의 1차 역학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국내 7·8번째 확진환자 발생을 알렸다.

질병청에 따르면 6번째 확진환자는 전남에 거주하며 금년도에 해외여행력은 없으나 최근 부산지역을 방문, 첫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국내에서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밀접접촉이 있음이 확인됐다. 이에 질병청은 관련 기관 협조를 통해 감염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질병청은 엠폭스의 접촉단계를 고위험, 중위험, 저위험 등 3단계로 구분해 관리하고 있다. 고위험군은 확진자에게 증상 발생 후 21일 이내에 접촉한 동거인, 성접촉자 등이며 저위험군은 접촉은 했지만 거리가 가깝지 않은 경우, 중위험군은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엠폭스 확진환자를 진료한 의료인 등이다.

현재까지 조사된 6번째 환자의 접촉자는 총 36명(고위험 3, 중위험 23, 저위험 10)이며 이들 중 의심증상 보고는 아직 없었다. 다만 질병청은 중위험 이상 대상자 중 의심증상이 없더라도 본인이 희망하는 경우 선제검사를 받도록 안내했으며 현재까지 2명이 검사를 받아 음성으로 확인됐다.

한편 오늘 추가로 확인된 국내 7번째, 8번째 엠폭스 확진환자의 사례 간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질병청에 따르면 7번째 환자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으며 10일 발열 등 전신증상과 피부병변으로 의료기관에 방문, 최종 확진됐다. 해당 환자는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국내에서 밀접접촉이 있었음이 확인됐으며 이에 따라 감염원 및 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8번째 환자 역시 서울 거주자로 11일 오한과 피부병변으로 보건소에 스스로 신고, 최종 확진됐다. 해당 환자 역시 첫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국내에서 밀접접촉이 있었음이 확인돼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확진환자는 모두 격리병상에서 입원치료 중이며 전반적으로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써 국내에서는 2022년 6월 22일 엠폭스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총 8명의 환자가 발생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최근 발생한 6번째, 7번째, 8번째 확진환자는 이전 환자와 달리 최초 증상 발현 전 3주 이내 해외여행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모두 국내 감염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감염경로 등에 대한 상세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방역 당국은 의료진을 대상으로 해외여행력이 확인되지 않아도 엠폭스 의심증상을 보일 경우 적극 신고할 것을 안내하는 한편, 고위험군 대상 예방수칙 안내를 강화하고 보건기관에는 의심사례에 부합하지 않는 환자도 신고될 경우 초기 사례조사를 시행토록 하는 등 의심환자의 조기발견과 신속 진단에 노력하고 있다.

엠폭스는 원숭이두창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 또는 사람,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질과 접촉할 경우 감염될 수 있으며 감염비말에 의한 사람 간 직접 전파도 가능하다. 공기 전파는 가능하지만 흔하진 않다고 알려졌다.

주요 증상은 피부발진으로 해당 증상이 나타나기 1~4일 전부터 발열, 두통, 근육통, 호흡기증상이 먼저 나타나며 발진은 머리부터 시작해 얼굴, 팔, 다리, 손발바닥 등 원심성으로 퍼져나간다. 처음에는 구진(동그란 붉은 반점)으로 시작해 수포(물집)-농포(고름)-가피(딱지)의 단계로 진행된다.

자연적으로 회복되거나 대증치료를 시행하며 필요 시 국가 비축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한다. 감염력이 소실될 때까지(피부병변의 가피가 탈락되고 새로운 피부 형성)는 격리해야 한다. 의료진 등 감염위험이 높은 군은 백신(JYNNEOSTM, 지네오스) 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고위험 접촉자는 노출 후 14일 이내, 중위험 접촉자는 노출 후 4일 이내 접종 가능)

현재 국내에는 엠폭스 치료제로 항바이러스제 504명분, 1088병이 도입된 상태며 국립중앙의료원과 17개 시도에 공급 완료됐다.

질병청은 “현재 유행 중인 엠폭스의 치명률은 0.13%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중증도가 1% 미만으로 낮고 특별한 치료 없이도 대부분 2~4주 이내 자연 치유된다”며 “또 코로나19 같은 호흡기감염병과 달리 피부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특성상 일반 인구집단에서의 대규모 전파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이어 “따라서 지나친 우려와 불안보다는 의심증상 시 신속한 신고와 철저한 위생관리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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