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 늘어나는 봄철, ‘당뇨발 상처’엔 이렇게 대처
야외활동 늘어나는 봄철, ‘당뇨발 상처’엔 이렇게 대처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4.14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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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족변형 등 구조적변형 발생 시 수술 고려해야
두꺼운 양말로 발 보호, 신발 선택도 신중하게
당뇨병환자는 발에 작은 상처도 궤양, 괴사 등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다. 평소 발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상처를 발견했을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사진은 족부 첨족변형이 발생한 발.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봄에는 발에 크고 작은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당뇨발환자들의 고민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질 수밖에 없다. 이들은 감각신경이 떨어져 있어 크고 작은 손상들에 조기 대처가 어렵기 때문이다.

당뇨발은 당뇨병환자의 발에 생기는 모든 변화를 통칭한다. 당뇨병환자가 장기간 고혈당 상태에 노출되면 말초혈관과 신경이 손상되는데 특히 몸에서 가장 먼 곳에 위치한 발에서 생리학적 변화가 먼저 발견될 수 있다. 따라서 작은 상처도 심각한 궤양이나 괴사로 진행될 수 그전에 적절한 대처를 통해 추가 손상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치료 후에도 반복적으로 발에 문제가 재발한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성형외과 전동근 교수는 “특히 족부의 첨족변형, 발가락의 갈퀴변형 및 망치변형이 발생한 경우에는 수술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이러한 구조적변형은 발바닥 부위의 적절한 압력 분산을 막고 특정 부위에 지속적이고 강한 압박·쏠림현상을 유발해 짧은 시간의 보행에도 상처가 생길 수 있다”고 조기치료를 당부했다.

발가락 부위에 발생한 갈퀴변형(왼쪽)과 망치변형. 이 경우에는 힘줄교정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종아리 부위의 근육이 위축되고 아킬레스건이 단축되는 족부 첨족변형이 발생하면 발바닥 끝 부위의 튀어나온 관절 주변의 압력이 증가해 해당 부위에 지속적인 상처를 유발한다. 이 경우에는 아킬레스건 힘줄연장술을 시행할 수 있다. 발가락 부위에 망치변형과 갈퀴변형 등이 발생한 경우 힘줄교정술 등이 도움 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관절성형술, 선택적 발바닥 근막절제술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수술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전동근 교수는 “상처가 크고 깊어 심각한 염증과 조직괴사를 동반한 경우라면 단순 교정술로는 치료가 어렵다”며 “이 경우 더 넓은 부위를 제거하는 괴자조직절제술이 필요한데 정도가 심각하면 불가피하게 발가락 또는 발의 부분적 절단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말초혈관상태가 매우 좋지 못해도 수술이 제한된다. 이 경우 예방적교정술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크지 않고 자칫 다른 부위까지 상처가 커질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추가 손상을 막기 위해서는 상처부위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할 수 있는 부목 고정 등의 치료가 필요하며 말초혈관상태 개선을 위해 주기적으로 혈관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또 필요 시 좁아지거나 막힌 혈관에 대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수술까지 가지 않게 상처를 예방하고 조기에 대처하는 것이다. 전동근 교수는 “당뇨가 있으면서 발에 잘 낫지 않는 상처를 경험한 환자라면 집안에서도 반드시 두께감 있는 양말과 바닥이 푹신한 실내화를 착용하고 발톱은 일자로 깎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발의 감각이 떨어져 있어 화상 또는 동상을 유발할 수 있는 히터, 핫팩, 냉 온찜질도 피해야 한다. 신발 선택 역시 중요하다. 발 폭의 가장 넓은 부분이 잘 맞으며 발끝에서 1~2cm 정도 여유가 있는 너무 조이거나 헐렁하지 않은 신발을 신어야 한다. 또 신었을 때 한 번이라도 물집이 생기거나 상처가 난 신발은 다시 신으면 안 된다.

전동근 교수는 “당뇨발 상처 또한 당뇨병처럼 평생을 두고 관리해야 한다”며 “평소 발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당뇨발 상처 관리법을 숙지해 늦지 않게 대처한다면 수술까지 받는 상황을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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