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쏟아지는 졸음…춘곤증과는 달라요
대낮에 쏟아지는 졸음…춘곤증과는 달라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4.2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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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면증’에 대한 오해와 진실
기면증은 일시적인 춘곤증과 달리 꾸준한 치료가 필요한 희귀질환으로 관련 정보를 정확히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봄이면 몰려오는 춘곤증과 함께 한 번쯤 언급되는 질환이 바로 ‘기면증’이다. 기면증은 일시적인 춘곤증과 달리 한창 활동할 낮에 지나치게 쏟아지는 졸음을 호소하는 희귀질환이다. 최근 들어 점차 기면증환자가 늘고 있어(2018년 5294명→2022년 6646명) 궁금증을 풀어봤다.

■스트레스가 영향 줄 수 있다?(O)

기면증은 자가면역체계 이상과 각성을 유지하는 호르몬인 하이포크레틴이 부족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스트레스나 인플루엔자 감염, 낮과 밤이 바뀌는 경우, 두부외상 등도 원인으로 지목되며 드물지만 중뇌의 종양, 혈관기형, 뇌졸중 등의 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수면증상만 나타난다?(X)

기면증은 낮에 지나치게 졸린 주간졸림 외에도 탄력발작이 나타난다. 탄력발작은 감정반응이 있는 상황(웃을 때, 화날 때, 농담을 주고받을 때 등)에서 양쪽 무릎에 힘이 빠지면서 넘어지는 증상이다. 손에 힘이 빠져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얼굴근육에 힘이 빠져 일그러지기도 한다. 또 잠들 때 시각·촉각·청각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환각증상과 의식은 있는데도 1~2분간 완전히 움직이지 못하는 수면마비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소아·성인의 증상이 다르다?(O)

소아에서는 졸음이 두드러지는데 특히 다중입면잠복기검사(낮에 잠드는 시간과 20분간의 짧은 주간수면 중 렘수면이 나타나는지 알아보는 검사)에서 낮에 잠드는 시간이 좀 더 짧게 나타난다.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건석 교수는 “또 소아는 인격 및 행동변화, 비만, 성조숙증 등이 자주 동반된다”며 “내향적 성격, 열등감, 슬픔, 자극과민성, 공격성 같은 정신증상도 흔히 보인다”고 설명했다.

■약 내성·부작용위험 있다?(△)

내성과 부작용위험이 있는 약도, 없는 약도 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신경과 전진선 교수는 “주간졸림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2차적으로 사용되는 메틸페니데이트 같은 약물은 내성위험이 있고 빈맥, 고혈압, 가슴두근거림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따라서 부작용위험이 적은 모다피닐이나 피톨리산트 등의 약물을 먼저 사용한다”고 말했다.

■완치가 불가능하다?(O)

원인질환에 의해 이차로 발생한 기면증은 해당질환을 치료하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대개 완치가 불가능해 증상이 완화되거나 없는 상태인 관해를 목적으로 치료한다. 따라서 처방약을 꾸준히 복용해야 하며 충분한 휴식과 자신에게 맞는 수면습관 유지가 중요하다.

■밤잠 줄여야 한다?(X)

낮에 잠이 많이 온다고 해서 밤잠을 줄이면 오히려 주간졸림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이건석 교수는 “본인의 상태에 따라 수면시간을 정하는 것이 좋다”며 “만일 주간졸림이 심하면 밤에 충분히 자거나 20~30분 정도의 짧은 낮잠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음식을 조심해야 한다?(O)

기면증환자는 빨리 잠들지만 자주 깨기도 한다. 전진선 교수는 “특히 잠을 깨기 위해 낮에 마시는 커피는 밤 수면을 방해해 오후 커피는 피해야 한다”며 “술은 기면증에 동반될 수 있는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렘수면행동장애 등의 수면장애질환을 악화시켜 금주도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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