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앞두고 바짝 체중관리? ‘생리통’ 심해질 수 있다
여름 앞두고 바짝 체중관리? ‘생리통’ 심해질 수 있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5.02 07: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식 등 무리한 체중감량, 중증 생리통위험 1.4~1.6배↑
생리 전-중-후 신체·정신적 변화 고려한 체중관리 필요
무리한 체중감량은 여성의 건강은 물론 생리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생리주기에 따른 여러 신체·정신적변화를 이해하고 이에 맞는 적절한 체중관리가 필요하며 충분한 휴식과 더불어 적절한 영양섭취가 뒷받침돼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생리통과 체중관리. 이 두 가지는 여성들의 주 고민거리다. 그런데 최근 무리한 체중감량이 생리통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 여름을 앞두고 바짝 체중관리에 나선 여성들에게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한국 여성의 생애주기별 건강인식조사 및 이슈발굴(2016)’ 조사에 참여한 14~44세 청소년 및 성인 가임기여성 5829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위와 같은 사실을 확인, 대한의학회 공식학술지 4월 온라인판에 해당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구체적인 연구결과에 따르면 부적절한 체중조절을 한 여성은 22%였으며 이들에서 월경곤란증(이하 생리통)의 통증평가척도(VAS)를 살펴본 결과 경증(VAS 10점 중 6점 이하) 생리통위험이 1.2배, 중증(10점 중 7~10점) 생리통위험은 1.5배 높았다.

특히 이 중에서도 단식 또는 끼니 거르기를 한 여성은 중증 생리통위험이 1.4배, 승인되지 않은 다이어트보조제를 섭취한 여성은 1.6배 높게 나타났다. 또 연구팀은 지난 1년간 체중변화가 3kg 이상으로 큰 경우, 주 5회 이상 외식이나 배달음식을 섭취하는 경우에도 생리통이 심해질 수 있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무리한 체중조절과 생리통 간 인과관계를 명확히 할 수 없는 단면연구라는 점에서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무리한 다이어트는 이미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된 바 적절한 체중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부인과 전문가들 역시 이에 동의한다. 무리한 체중감량과 급격한 체중변화는 체내 호르몬수치에 변화를 일으켜 생리주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 경우 생리 전 증상이 심화되거나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지면서 생리통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최수현 교수는 “특히 여성은 생리주기에 따른 호르몬변화로 여러 신체·정신적인 변화가 뒤따르기 때문에 이를 이해하고 해당 시기에 맞는 적절한 체중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은 생리 전, 생리 중, 생리 후 각각 증가 또는 감소하면서 몸과 마음에 다양한 변화를 일으킨다. 

구체적으로 생리 전에는 에스트로겐이 감소하고 프로게스테론은 증가한다. 이때는 체내 수분이 저장되며 소화불량, 변비가 나타날 수 있다. 또 세로토닌 분비가 줄어 스트레스나 감정변화에 따라 식욕이 증가해 체중이 늘 수 있다. 따라서 적정량 규칙적으로 식사하면서 식욕을 조절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 기분전환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생리 중은 그야말로 체중감량 정체기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모두 감소하고 호르몬이 불균형해지면서 살이 잘 빠지지 않아서다. 최수현 교수는 “이때는 무리한 식이제한이나 운동을 하기보단 가벼운 운동과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며 “칼슘과 마그네슘, 올리브오일, 식이섬유, 오메가3·6, 비타민D·E·K, 아연 등이 생리통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들이 보고돼 이들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고루 섭취할 것”을 권했다.

생리 후에는 에스트로겐이 증가하고 프로게스테론이 감소하면서 생리기간 머금고 있던 수분이 빠져나가고 지방분해속도도 빨라진다. 또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근육과 단백질 합성이 증가한다. 그렇다고 해도 무리한 체중감량은 금물이다. 본인에게 적합한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하면서 적절한 영양섭취가 뒷받침돼야 한다.

최수현 교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여성은 생리주기에 따른 몸과 마음의 변화를 이해하고 적절한 체중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항상 유념해야 한다”며 “또 본인의 생리주기와 생리 전 증상을 세심하게 관찰해 생리통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