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엠폭스 증가세 지속…전담병상 확보, 백신접종 확대 시행
국내 엠폭스 증가세 지속…전담병상 확보, 백신접종 확대 시행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5.03 19: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성환자 多…주 감염경로는 성접촉
고위험군, 8일부터 백신접종 시작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이 엠폭스 방역체계를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질병청은 국내 감염으로 추정되는 엠폭스 확진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오늘(3일) 구체적인 방역 대응계획을 발표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1일 이후 5명이 추가 발생해 현재(5월 3일 기준) 누적 확진 환자는 총 52명으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5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10명, 인천 3명, 경남 3명, 대구 3명, 경북 2명, 대전 1명, 전남 1명, 강원 1명, 충북 1명, 충남 1명, 부산 1명 순이다.

추정 감염경로는 해외유입 및 관련사례가 6건, 국내 감염 추정사례가 46건이었으며 이 중 밀접접촉(피부접촉, 성접촉)에 의한 감염이 51건, 환자 진료 중 감염이 1건이었다.

성별로는 52명의 확진환자 중 남성이 50명(96.2%)을 차지했다. 이 중 20~40대 남성이 47명(94%)이며 최초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성접촉이 있었던 경우가 50명(96.2%)였다. 주로 익명 모바일 앱을 이용해 고위험시설(클럽, 숙박시설 등)에서 익명의 사람과 성접촉한 사례가 대다수 43명(86%)였으며 추정 위험 노출일로부터 첫 증상 발현까지는 평균 9.1일로 확인됐다.

국내 확진환자의 주요 임상증상은 항문·생식기 통증을 동반한 국소 피부병변(궤양, 종창, 발진)으로 피부병변은 모든 환자에서 나타났다. 하지만 증상 초기에는 감기와 유사하게 발열, 두통, 근육통, 오한 등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거나 전구기 증상이 없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초 증상 발생일로부터 신고까지 본인 신고건은 평균 6.8일, 의료기관 신고건은 평균 8.9일이 소요됐다. 질병청은 초기증상이 비특이적인 엠폭스의 특성상 본인의 자발적인 신고가 신속 진단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발생 환자는 대부분 경증으로 상태가 양호한 편이었으며 엠폭스 치료제 사용 환자는 28명이었다. 현재 30명이 입원 치료 중이고 22명은 격리해제돼 퇴원했으며 후유증 보고사례는 현재까지 없다.

질병청은 현재 접촉자 분류 후 이들을 수동감시하고 있으며 1인실 일반격리를 원칙으로 하나 입원치료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한 환자는 자가격리해 치료토록 하고 있다. 현재 동거가족 및 직장 내 접촉자 중 추가 확진환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특이증상이 보고된 사례도 없었다는 설명이다.

17개 시도별 엠폭스 전담병상도 지정, 현재 전국에 총 111개의 전담병상이 확보된 상황이다( 서울 : 13개, 인천 : 10개, 광주 : 14개, 경기 : 13개, 세종 : 1개, 그 외 시도당 5개).

나아가 질병청은 지역사회 전파를 방지하기 위해 접촉자뿐 아니라 고위험군에 대한 노출 전 예방접종을 확대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질병청은 18세 이상 감염위험이 큰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2세대 백신보다 효과성이 안전성이 우수한 것으로 확인*된 3세대 백신(진네오스)를 이용, 피내 접종을 1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 관련연구(엠폭스 3세대 백신(JYNNEOS)의 고위험군 접종 효과성(Nature Medicine, 2023)  

  : 백신 감염 예방효과는 86%로 고위험군의 감염위험을 현저히 낮추는 효과가 확인됐고 미국 FDA의 안전성 관련 연구에서 이상반응은 매우 드물게 나타났으며 접종부위 통증, 주사부위 발적, 부기, 가려움증 등 경증이 대부분을 차지함

다만 접종이 권고되는 고위험군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질병청은 고위험군 기준과 시도별 접종기관이 선정되면 즉시 구체적인 예약방법과 접종기관 목록을 고위험군에게 별도로 안내하고 8일부터 접종을 본격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백신접종은 엠폭스 노출여부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노출 전에는 의료진과 진단요원, 역학조사관 등 감염위험이 높은 사람이 접종대상이며 여기에 18세 이상 고위험군이 새롭게 추가된다. 엠폭스 확진환자와 접촉한 사람 중 노출 후 14일이 아직 안 지난 사람 역시 백신접종 대상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엠폭스는 주로 유증상자의 밀접접촉을 통해 전파가 이뤄지는 감염병으로 전파위험도가 낮고 백신과 치료제를 통해 관리 가능한 질환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의심증상이 있다면 신속히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익명의 사람과의 밀접접촉(피부·성접촉) 삼가 ▲피부병변을 긴팔 옷 등으로 감싸 다른 사람들과 직접 접촉이 없도록 각별한 주의 ▲유증상기(피부발진·궤양, 림프절병증, 발열 등)에 다른 사람들과의 밀접접촉(피부·성접촉) 삼가 ▲손씻기 준수 ▲유증상자와의 화장실, 식기, 세면대 등 공동사용 자제 ▲유증상자와의 접촉이 의심되는 경우 적극 검사·진료받고 백신접종하기 등 엠폭스 방역수칙 준수를 재차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