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내시경검사, ‘4~5분 이상’ 충분히 해야 하는 이유?
위 내시경검사, ‘4~5분 이상’ 충분히 해야 하는 이유?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5.0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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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시경검사 후 진단되는 ‘진행성 중간위암’ 위험 낮춰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김태준·이준행 교수와 건강의학본부 표정의 교수는 위 내시경검사 후 진단되는 진행성 중간위암 위험을 낮추는 방법을 제시했다. 

위암은 한국인에서 늘 발생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는 암이다. 최근 국가암등록통계에서는 2020년 기준 4위를 기록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국가건강검진제도 아래 만40세 이후부터는 누구나 2년마다 무료로 위 내시경검사를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국가암검진 활성화로 위내시경검사를 통한 위암 조기진단율이 80%를 넘어섰다.

하지만 위 내시경검사결과가 양호해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 바로 위 내시경검사 이후 진단되는 ‘중간위암’의 위험성 때문. 중간위암은 정기적인 위 내시경검사 이후 진단되는 암으로 이 중 진행성 중간위암의 경우 사망률과 연관이 있어 학계에서는 늘 이 문제에 집중해왔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위 내시경검사 시 중간위암 발생위험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소화기내과 김태준·이준행 교수와 건강의학본부 표정의 교수(이하 연구팀)가 위 내시경검사 중 위 관찰시간이 ‘3분 이상’ 돼야 중간위암 발생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5~2021년 사이 위 내시경검사를 통해 위암 음성결과가 나온 환자에서 6~36개월 이내 위암판정을 받은 환자 1257명을 대상으로 연령, 성별, 위암 가족력,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여부, 내시경소견을 관련 변수로 조사했다. 또 위 관찰시간 및 내시경검사 주기를 내시경 질 지표로 포함해 진행성 중간위암의 예측인자를 분석했다.

위 내시경검사 이후 진단되는 진행성 중간위암 발생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4~5분 이상 충분히 위를 관찰해야 하며 특히 사망률이 높은 보만 4형 위암의 내시경적 소견 특징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위 내시경검사 이후 진단되는 진행성 중간위암 발생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4~5분 이상 충분히 위를 관찰해야 한다. 또 보만 4형 위암의 경우 사망률이 높은 만큼 이에 대한 내시경적 소견 특징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그 결과 연구팀은 여러 예측 변수 중 ‘짧은 위 관찰시간(3분미만)’과 ‘2년을 초과하는 내시경 검사간격’이 진행성 중간위암 발생위험과 의미있는 연관성을 나타냈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위 관찰시간은 최소 3분 이상, 전체 내시경 관찰시간으로 말하면 4~5분 이상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연구팀은 진행성 중간위암환자 중 약 1/4이 보만 4형 위암환자였고 이 중 2/3가 여성이었는데 특히 보만 4형 위암의 사망률(63%)은 그렇지 않은 경우(26%)보다 상당히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보만 4형 위암은 젊은층에서 자주 나타나는 위암 유형으로 궤양이나 덩어리를 형성하지 않고 점막 하부를 따라 주위 점막으로 침입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태준 교수는 “진행성 중간위암을 줄이기 위해서는 충분한 위 관찰시간과 내시경교육 및 학습을 통해 보만 4형 위암의 내시경소견 특징들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며 “특히 이번 연구는 위암 발생위험이 높은 국가에서 위내시경검사를 위한 질 지표기준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소화기분야 국제학술지 ‘임상 위장병학과 간장학(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IF=13.576)’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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