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양식 황제’ 장어, 꼬리 갖고 싸울 필요 없다고?
‘보양식 황제’ 장어, 꼬리 갖고 싸울 필요 없다고?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5.0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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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는 기력회복 효과가 탁월하지만 기름기가 많아 장이 예민하다면 섭취에 조심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5~6월이 제철인 장어(長魚)는 스태미나의 상징으로 꼽힌다. 기력회복은 물론 부드럽고 기름진 맛으로 입맛을 돋워주는 음식이기도 하다. 평촌자생한의원 박경수 대표원장은 “장어는 동의보감 탕액편에 ‘면역기능 강화를 통해 결핵과 같은 만성적인 질환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고’ 언급됐을 만큼 예로부터 보양식으로 사랑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장어 부위 중에서도 인기가 좋은 건 꼬리다. 꼬리의 힘찬 기운이 정력과 건강의 대명사로 통하는 데다 마리당 부위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 장어의 꼬리와 몸통은 영양측면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다. 박경수 대표원장은 “장어꼬리가 몸에 더 좋다는 것은 속설에 불과하다”며 “한의학적으로도 비슷한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장어는 필수 아미노산, 비타민 A·B부터 아연·셀레늄과 같은 면역증강성분도 풍부해 상처회복에 도움을 준다. 또 단백질과 지방 함량이 높을 뿐 아니라 지방이 DHA·EPA 등 불포화지방산으로 이뤄져 있어 기력회복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전통 약재서적 중 하나인 향약집성방에도 ‘장어는 피로를 풀고 부족함을 보한다’고 기록돼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음식도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은 금물이다. 장어는 기름기가 많아 장이 예민한 사람의 경우 복통을 비롯해 설사,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평소 소화기건강이 좋지 않다면 장어를 굽는 대신 쪄서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부추나 생강 등 채소를 함께 섭취해 소화작용을 촉진하는 것도 방법. 부추에 풍부하게 함유된 알리신성분은 위액분비를 촉진해 소화능력을 높인다. 장어와 곁들여 먹기 좋은 생강도 매운맛을 내는 진저롤성분이 위장내벽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박경수 대표원장은 “장어는 면역력을 높이고 기력회복을 촉진해 여름철 대표 보양식으로 손색없는 식재료”라며 “적절히 섭취하면 장어라는 이름처럼 건강한 삶을 길게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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