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비만, 질병이란 걸 알고 계시나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비만, 질병이란 걸 알고 계시나요?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5.0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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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만병의 근원이라 불리는 비만은 사람만의 적이 아니다. 반려동물에게도 위험한 질병이다. 다양한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명까지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뚱뚱한 반려동물이 귀엽다는 이유로 비만의 위험성을 간과하고 내버려 두기도 한다.

반려동물이 비만한 경우 지방세포에서는 아디포카인(adipokine)을 과다분비한다. 아디포카인은 주로 신진대사와 면역에 영향을 주는데 비만으로 과다분비되면 염증을 유발, 신진대사와 면역계에 악영향을 주고 질병을 발생시킨다.

비만은 고지혈증, 당뇨, 갑상선기능저하증, 췌장염, 디스크, 관절염 등 심혈관질환과 내분비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으며 종양(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 그중 당뇨와 췌장염, 관절염에 대해 좀 더 다뤄보겠다. 당뇨는 비만한 반려동물, 특히 고양이에서 자주 나타나는데 아디포카인의 과다분비로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에 내성이 생기며 발병한다. 증상으로는 식욕이 증가하지만 당이 흡수되지 않아 오히려 체중이 저하된다. 당뇨는 백내장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며 심하면 실명 및 발작과 같은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췌장염은 급성췌장염과 만성췌장염으로 나뉜다. 췌장은 인슐린뿐 아니라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췌장염의 경우 소화효소가 췌장에서 소화를 일으키게 된다. 증상으로는 통증·구토·기력저하 등을 보이며 방치되면 만성췌장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췌장염은 재발하기 쉬우며 상태에 따라 예후가 달라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뼈와 뼈가 연결되는 관절에 염증이 생긴 것을 관절염이라 한다. 비만한 반려동물은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하며 관절염이 발생하거나 악화된다. 관절염이 발병한 반려동물은 활동량이 줄어들고 발을 딛지 않거나 걸음이 이상하며 환부를 핥거나 깨무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관절염은 완전한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평생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

그렇다면 반려동물이 비만인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보호자도 쉽게 측정할 수 있는 BCS(Body Condition Score)가 있다. 저체중일 경우 눈으로 관찰했을 때 갈비뼈와 허리라인이 뚜렷하게 드러나며 손으로 만졌을 때 지방이 적어 갈비뼈가 잘 만져진다. 이상적인 체중일 경우 허리라인이 적당히 들어갔으며 갈비뼈가 눈으로는 관찰되지 않지만 만졌을 때 적당한 피하지방과 함께 갈비뼈가 만져진다. 과체중일 경우 허리라인이 보이지 않아 허리가 구분되지 않으며 갈비뼈가 잘 만져지지 않는다. 비만일 경우 허리가 튀어나왔으며 배가 처졌고 갈비뼈가 만져지지 않으며 두꺼운 지방층이 만져진다.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준 간식이 오히려 반려동물의 수명을 깎을 수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제는 지나친 간식으로 사랑을 표현하지 말고 수의사와 상의해 적절한 체중관리로 반려동물의 건강을 챙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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